대전 둔산경찰서는 23일 `돈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고향 선.후배들을 10년간 협박해 거액의 돈을 뜯은 혐의(공갈 등)로 박모(58.대전시 은행동)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3년 10월 10일 오전 11시께 대전시 유성구 모 농협 지점 앞에서 윤모(57)씨에게 "너만 잘 살면 되냐, 돈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 1천만원을 갈취하는 등 지난 1996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고향 선.후배 7명을 협박해 60차례에 걸쳐 1억 2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박씨는 또 지난 4일 오후 3시께 대전시 유성구 윤씨의 집에 "나는 전과 30범인데 현금 3억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편지를 보내는 등 지난 10년간피해자들에게 10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도 등 전과 23범으로 10년간 교도소 생활을 한 박씨는 대전시 유성구의 고향 선.후배 가운데 은행 지점장 등 부유층만을 골라 범행했으며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를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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