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15개 중학교에서 245명으로 구성된 학교 폭력서클을 적발했다는 22일 경찰의 발표는 `교육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청주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에 붙은 상표를 강매하고 후배들에게 앵벌이며 `삥뜯기'를 했다는 경찰 조사 발표는 청주지역 불량서클이 대도시 학교 폭력 서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폭력성'을 갖췄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이날 경찰 발표가 나기 전까지 학교 폭력 사례가 1건도 없다고 밝혀왔던 충북도교육청은 전국적 이목을 끈 경찰의 이번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조직화된 학교 폭력은 없다'는 그간의 믿음을 버리고 싶지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기자들의 요청으로 23일 마련된 간담회에는 도교육청 고위 간부들은 빠진 채 학교폭력 담당 장학관만이 얼굴을 내밀었다.
경찰의 이번 발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비쳐졌다.
그는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조직적 폭력서클인지 단순한 또래 모임이나 동아리모임인지 아직 분명치 않다"며 `조직화된 폭력서클'이라는 경찰의 발표에 동의하지않았다.
물론 섣부른 예단에 의해 평생의 상처가 남는 피해 학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도교육청의 신중한 자세를 탓할 수는 없다.
이번 경찰 발표에 대해 단순한 불량서클을 `조직화된 폭력서클'로 부풀리는 바람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비판이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학교 폭력 실태와 관련해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보여준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도교육청은 줄곧 "파악된 학교 폭력 사례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이 장학관은"자체적으로 파악한 사례가 있어 조사중"이라고 말해 스스로 일관성없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22일 경찰이 6건의 학교 폭력 사례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도교육청이 파악했다는 사례 역시 경찰 정보에 의존한 `뒷북 조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적으로 일선학교의 보고에 의존하는 학교 폭력 실태 조사 방법도 문제다. 가뜩이나 도교육청이 학교 폭력과 관련 학생 지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학교장등 관련 교사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일선 학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서고 사실대로 보고할지 의문이다. 실제로 22일 적발된 폭력서클에 대해 경찰은 자진 해체를 조건으로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지만 일부 학교 교장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학생들에게 "문제아는 필요없으니 전학가라"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폭력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학교 폭력의 실상을 덮어두려는데만 급급했던것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후속대책으로 "자정 결의 글짓기대회, 초청 강연회, 자정 캠페인 등을 통해 학교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이러한 조치들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청주/연합뉴스)
이번 경찰 발표에 대해 단순한 불량서클을 `조직화된 폭력서클'로 부풀리는 바람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비판이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학교 폭력 실태와 관련해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보여준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도교육청은 줄곧 "파악된 학교 폭력 사례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이 장학관은"자체적으로 파악한 사례가 있어 조사중"이라고 말해 스스로 일관성없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22일 경찰이 6건의 학교 폭력 사례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도교육청이 파악했다는 사례 역시 경찰 정보에 의존한 `뒷북 조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적으로 일선학교의 보고에 의존하는 학교 폭력 실태 조사 방법도 문제다. 가뜩이나 도교육청이 학교 폭력과 관련 학생 지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학교장등 관련 교사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일선 학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서고 사실대로 보고할지 의문이다. 실제로 22일 적발된 폭력서클에 대해 경찰은 자진 해체를 조건으로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지만 일부 학교 교장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학생들에게 "문제아는 필요없으니 전학가라"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폭력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학교 폭력의 실상을 덮어두려는데만 급급했던것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후속대책으로 "자정 결의 글짓기대회, 초청 강연회, 자정 캠페인 등을 통해 학교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이러한 조치들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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