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원숭이
중, 한국과 수교 15돌 기념 ‘황금원숭이’ 5년간 임대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을 닮아 중국에서 ‘손오공 원숭이’로 불리는 ‘황금원숭이’(골든 몽키) 두 쌍이 한-중 수교 15돌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들어온다.
삼성 에버랜드는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동물원에서 중국동물원협회와 ‘황금원숭이 보호와 연구 진행 합작 프로젝트’에 서명할 예정이며, 이후 검역 등의 절차를 마치는 다음달 중순께 황금원숭이들을 5년 임대 형식으로 국내에 들여온다.
황금원숭이는 중국에서 판다, 레서 판다와 함께 국보급으로 귀중히 여기는 3대 보호동물로, 머리와 목 뒤 등쪽으로 이어지는 곳에 황금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손오공처럼 얼굴에 3개의 원 모양이 뚜렷하고 코가 들창코다.
황금원숭이는 주로 중국 중서부 고산지대 침엽수림이나 대숲에 서식하며 100∼200마리씩 무리를 지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 위의 염소’라는 애칭처럼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그동안 사람들 몸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마구 잡아서 현재 2천여마리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0년 황금원숭이를 멸종위기 동물로 선정했다.
중국 베이징동물원에서는 황금원숭이 12마리 정도가 삼엄한 보호 속에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중국 밖으로 반출하는 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다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이 연구용으로 임대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는 황금원숭이를 데려오면 용인 에버랜드에 최근 문을 연 1600여평의 ‘프렌들리 몽키밸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생태와 번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삼장법사로 분장한 사육사, 저팔계에 해당하는 아기돼지 등과 함께 황금원숭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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