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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화그룹 ‘이미지 악영향’ 초상집 분위기

등록 2007-04-27 07:25수정 2007-04-27 10:55

김승연 회장의 직접 폭행사실이 알려진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건물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환히 켜져 있다. 김종수 기자
김승연 회장의 직접 폭행사실이 알려진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건물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환히 켜져 있다. 김종수 기자
한화그룹은 26일 밤 텔레비전 뉴스에서 김승연 회장이 용역회사 직원까지 포함된 경호원들과 함께 직접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오자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중구 본사 건물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고, 주요 임직원들은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그룹 이미지에 끼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화그룹의 한 직원은 “24일부터 사흘째 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사실 ‘설’들만 무성할 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바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쪽은 이날 밤 취재를 위해 본사를 찾아온 기자의 출입을 한때 막았다. 또 임원들은 각 언론사를 방문해 보도 방향을 탐문하며 김 회장의 폭행 관련설을 적극 부인했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김 회장이 둘째아들에게 ‘사나이답게 사과받으라’고 보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해결이 되지 않고 경호원과 종업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받자 직접 술집에 간 것”이라며 “김 회장은 양쪽을 화해시키려고 갔고, 상대쪽과 폭탄주를 마신 뒤 술값 100만원까지 지불한 뒤 깨끗하게 자리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폭행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일부 목격자들의 말이 과장돼 전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김 회장의 둘째아들이 회사 경호원 5명과 함께 먼저 북창동 주점에 갔고, 김 회장은 이후 몇 시간 뒤 수행 비서 한 명, 경호 용역회사 직원 한두 명과 함께 뒤따라갔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건 당일 자정이 조금 넘어 경찰 지구대가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땐 이미 회장과 아들, 경호원도 북창동의 유흥주점에 없었다”며 “종업원들과 회장 일행만 있는 유흥주점 안에서 벌어진 일인데 누가 정확히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종업원들도 ‘별일 없다’고 진술해 경찰이 철수한 것인데, 당사자가 아닌 주변에서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일이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 회장은 26일 아침 일찍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둘째아들과 함께 집을 나서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난 21일 한달에 걸친 국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공식적인 일정이나 행사 없이 평소처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김 회장을 소환할 경우 조사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최종적으로 경찰의 통보가 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한 임원은 “우리로서는 빨리 경찰이 공식적으로 수사해 결과를 밝혀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김회장이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으라’ 계속 때렸다”
▶ 김승연 회장은 누구? 미 명문대 세아들 자랑 대단
▶ “한화회장 자녀가 가해자” 첩보받은 경찰, 한달간 ‘내사’ 시늉만
▶ 한화그룹 ‘이미지 악영향’ 초상집 분위기
▶ 믿기지 않는 재벌총수의 보복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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