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오는 25일로 개소 50돌을 맞는다.
국과수는 지난 1955년 3월25일 대통령령에 의해 내무부 치안국 산하에 설치돼, 법의학 및 이화학 감식사무를 관장하면서 출범했다. 출범 당시 직원은 35명이었으나 50년만에 263명으로 늘어났고 석·박사급 전문 인력도 154명을 갖춘 전문연구기관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국과수의 주요 감정 영역은 살인·강간 등 강력사건 위주였으나, 최근엔 보험금을 노린 화재사고, 뺑소니, 환경오염물질 확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전자(디엔에이) 감식은 현재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미 연방 수사국에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게 국과수의 자체 평가다. 실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대구지하철화재사건 등 대형 참사사고에서 신원확인을 해주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1991년에 일어난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과 관련해 허위공문서작성과 위증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또 1992년에는 돈을 받고 문서를 허위 감정해준 혐의(뇌물수수)로 문서분석실장이 구속돼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한편 국과수는 50돌을 맞아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과학수사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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