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법무실과 함께 13명 대규모 변호인단 꾸며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에 대비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한화그룹 법무실 소속 변호사 10명의 지원을 받아 김 회장의 변론에 나선다.
한화는 3명의 외부 변호사 중 2명을 김앤장에서 골랐다. 이들은 모두 검찰 출신이다. 오세헌(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때 송두율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한 뒤 이듬해 검찰 인사 직전 김앤장으로 옮겼다. 조준형(19기) 변호사는 2002년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나머지 1명은 김 회장의 영장 실질심사에 대비해 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한화 법무실은 김 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대비해, 상부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이나 법원 고위 간부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괜히 여론의 역풍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김앤장의 주니어 변호사들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법무실에서는 검찰 출신의 채정석(사법연수원 13기) 부사장과 정상식(25기) 상무 등 10명이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2005년 한화의 초대 법무실장으로 영입된 채 부사장은 여주지청장과 법무부 검찰국 과장을 지내는 등 한때 연수원 동기 가운데 선두그룹으로 분류됐다. 특히, 여주지청장 시절이었던 1996년에는 ‘아가동산 사건’을 수사했다. 정 변호사도 법무부 기획관리실 검사로 일하던 2005년 한화로 옮겼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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