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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천만원 ‘정형근 후원금’ 아닌 따로 준돈?

등록 2007-05-03 20:55수정 2007-05-03 23:33

검찰 “후원금 1천만원 안되고 의협이 모두 1600~1700만원 지원”
정 의원 소환 시기 조율

의사협회 등 의료 3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3일 장동익 전 의사협회 회장이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게 후원금 외에 따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장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형근 의원 지원 내역이라는 의협 내부 문건에 정 의원에게 지원된 금액이 1600만~1700만원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최근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정 의원의 보좌관은 3일 “알아보니 세 단체가 연말정산 간소화와 관련해 3천만원짜리 연구용역을 한국납세자연맹에 줬는데 의협이 1천만원을 분담했다”며 “지원됐다는 돈 가운데 1천만원은 그 돈인데 (정 의원 지원금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600만~700만원과 관련해선 “(후원했다는 1천만원 가운데) 의협, 한의협, 치과협이 600, 200, 200씩 내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도 선관위 후원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협 후원금 액수가 1천만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의협 후원금은 600만원이 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장 전 회장이 지난달 23일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의원에게 현찰로 1천만원을 줬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장 전 회장은 녹취록에서 “제가 연말정산 때문에 정형근 의원에게 1천만원 현찰로도 줬습니다. 그 사람은 정치헌금이 항상 풀로 차요. 2억5천만원 차요”라고 말했다. 이는 정 의원이 후원금으로 받을 수 있는 한도액이 이미 찼기 때문에 현찰로 줬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일 “정 의원에게 더 간 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장 전 회장이 말한 1천만원이 현금으로 건네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장 전 회장은 또 최근 <와이티엔>과의 인터뷰에서 “의협이나 치협, 한의협에서 실무자들이 모인 태스크포스팀에서 정식 후원금을 낼 자원자 모집을 홍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했던 한 회원은 3일 “태스크포스팀에서 연말정산 간소화를 막으려 헌법소원 등을 준비하고 단체별 비용분담 얘기를 했지만 정치인 후원금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후원금 600만원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한겨레>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정 의원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죄는 당사자가 처벌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처벌하지 못하는 죄여서 정 의원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 조사 날짜를 정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이 이 1천만원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정 의원이 고소인 조사를 받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정 의원 쪽은 이날 “본류인 장 전 회장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검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이순혁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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