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약품으로 팔리는 일부 한약재에 납, 비소,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4월 서울 경동시장에서 한약재 15개 제품을 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5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산 홍화에서는 허용기준치(g/kg 이하)를 9배 넘게 초과한 47.4mg/kg의 납이 검출됐으며, 기준치(3mg/kg 이하)의 3배가 넘는 비소도 나왔다. 홍화는 국내 생산량이 거의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한약재로, 그동안 여러 기관의 검사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된 바 있다고 소시모는 밝혔다.
소시모의 문은숙 기획처장은 “이번에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제품 중 수입산 4개 제품에는 자체검사필증까지 붙어있었다”며 “한약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관리체계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 처장은 “제조용으로 수입되는 한약재는 판매용과는 달리 관능검사, 정밀검사, 유해물질검사를 면제해주고 자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판매용이든 제조용이든 검사를 일원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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