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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폭동원·흉기 사용’ 놓고 법정공방 치열할 듯

등록 2007-05-11 20:25수정 2007-05-12 23:51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2일 새벽 남대문 경찰서로 가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다가 보도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신소영 viator@hani.co.kr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2일 새벽 남대문 경찰서로 가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다가 보도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신소영 viator@hani.co.kr
김승연 회장, 청계산 폭행 부분만 시인
“저같은 어리석은 애비 더이상 없길…”
“증거인멸 우려 없애 구속은 피하자”
김승연 회장 ‘막판 시인전략’ 무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사건을 일으킨 지 두달여 만에 결국 구속됐다. 그러나 김 회장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나 목격자 등의 진술에 따라 더는 부인하기 힘든 청계산에서의 폭행 부분만 시인한 채 쇠파이프 사용이나 조직폭력배 동원 혐의 등은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입증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1일 자정께 경찰 수사관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경찰 호송실을 나섰다. 김 회장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반응 없이 경찰이 마련한 승합차에 올랐다. 온종일 서울중앙지법 부근을 서성이던 한화그룹 직원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김 회장을 배웅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이날 3시간여 동안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면서 “저 같은 어리석은 애비가 더 이상 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후회와 반성의 심경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며 “일시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일이 크게 벌어지게 한 것은 제가 수양이 부족하고 부덕하기 때문”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또 “저 때문에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경제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오해를 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다른 기업과 기업인들은 진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 할 얘기를 다 했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과가 안 나와서 기다려봐야 한다”고 얼버무렸다. 또 조직폭력배 동원 등을 두고서도 “그것도 나중에 재판장께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밤 11시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한화그룹은 곧바로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놨다. 사과문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이 이제 막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는 상황이었는데, 임직원들의 상심이 너무도 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남은 조사 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제가 아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나오자 밤늦게까지 서울 장교동 본사 사무실을 지키던 임직원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본사에 남아 있던 홍보실 일부 임직원들은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돌린뒤 모두 급하게 남대문서로 이동했다.


그룹에선 내부적으로 발부·기각 확률이 반반이라 생각하고 저녁때부터 사과문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화는 이날 김 회장 구속영장 발부 이후 별도의 대책회의를 열지는 않았지만, 본사 사무실에는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퇴근을 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았다. 전정윤 김지은 김영희 기자 ggum@hani.co.kr


“저같은 어리석은 애비 더는 안 나타났으면…
경제인에 폐 끼치고 오해받게 한것도 사과”

김회장 영장실질심사 안팎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사건을 저지른 지 두 달여 만에 구속됐다. 하지만 김 회장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나 목격자 등의 진술에 따라 부인하기 힘든 청계산 폭행 부분만 시인한 채 쇠파이프 사용이나 조직폭력배 동원 혐의 등은 대부분 부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입증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1일 자정께 경찰 수사관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경찰 호송실을 나섰다. 김 회장의 표정은 침통했다.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반응 없이 경찰이 마련한 승합차에 올라탔다. 온종일 서울중앙지법 부근을 서성거리던 한화그룹 직원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김 회장을 배웅했다.

“법정에서 할 얘기 다 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이날 3시간여 동안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면서 “저 같은 어리석은 애비가 더 이상 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후회와 반성의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일시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일이 크게 벌어지게 한 것은 제가 수양이 부족하고 부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 때문에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경제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오해를 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다른 기업과 기업인들은 진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법정에서 할 얘기를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과가 안 나와서 기다려봐야 한다”고 얼버무렸다. 또 조직폭력배 동원 등에 대해서도 “그것도 나중에 재판장께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화 고위임원 온종일 대책회의

한화그룹은 이날 밤 11시께 김 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곧바로 준비된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놨다. 사과문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이 이제 막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는 상황이었는데, 임직원들의 상심이 너무도 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남은 조사 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제가 아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회장의 구속 여부에 온종일 촉각을 곤두세우다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정윤 김지은 김영희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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