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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BS ‘노조회의 몰래녹음’ 파문

등록 2005-03-24 18:30수정 2005-03-24 18:30

KBS노조 회의 녹음 테이프 KBS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의 회의내용을 몰래 녹음해 물의를 빚고 있다. KBS노조는 녹음한 KBS 노무팀 직원에게서 받은 녹음 테이프와 확인서를 공개했다. 연합
KBS노조 회의 녹음 테이프 KBS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의 회의내용을 몰래 녹음해 물의를 빚고 있다. KBS노조는 녹음한 KBS 노무팀 직원에게서 받은 녹음 테이프와 확인서를 공개했다. 연합

노무팀 직원 5시간 가량 도청·녹음하다 들켜
노조 “부당노동행위…정사장에 책임물을 것”
회사쪽 “개인의욕 과잉탓 우발적 사건” 사과

첨예한 노사갈등을 빚어온 한국방송에서 회사 노무팀 직원이 비공개 노동조합 중앙위원회 회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회사 쪽은 부사장을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에 들어갔으나, 노조 쪽은 “정연주 사장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23일 밤 10시 한국방송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중인 중앙위원회 도중 노무팀 직원이 불법도청을 하던 현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조 쪽은 이 직원의 확인서와 녹음 테이프 2개를 함께 공개했다. 이 직원은 확인서에 “오늘 노조 중앙위 녹음 건은 처음 있는 일로 의욕이 앞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적었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노무팀 직원들은 회의가 시작된 2시부터 회의 내용을 청취하거나 메모를 했고, 자리를 뜰 경우에는 녹음을 했다”고 밝혔다. 복층 구조인 국제회의장은 마이크로 발언할 경우 위쪽 기계실에서 녹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4월초 팀제 보완 인사를 앞두고 조합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또 최근 노조가 벌인 ‘사장평가, 팀장평가’ 설문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였다고 노조 쪽은 밝혔다.

회사 쪽은 이날 오후 ‘조합 중앙위원회 회의 상황 녹음에 대한 회사 입장’을 통해 “노동조합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위 조사 결과 결단코 회사 간부나 해당 팀 차원의 조직적인 행위가 아니라 (개인의) 업무 의욕 과잉으로 빚어진 우발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김경택 노무팀장은 “노무팀에 온 지 5개월밖에 안된 신참 직원이 회의 진행상황을 궁금히 여겨 회의장에 갔다가 녹음을 하면 좀 더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녹음실 담당자에게 부탁해 5시간 가량을 녹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수 부사장은 이날 진종철 노조 위원장을 찾아 이런 뜻을 전했다. 또 안 부사장 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무팀장과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 쪽은 “사건 성격상 노무팀 말단 직원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실행하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불법도청 행위는 노무팀 직원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음은 물론,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정 사장에 대해서도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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