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훔친 중학생
2천원 동봉 사과편지 뭉클 “깡패 형들이 시켜서 아이스크림을 훔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경기 시흥시 정왕동 ㄱ아파트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이아무개(53·여)씨한테 최근 날아온 한 중학생의 편지다. 이 편지에는 현금 2천원도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의 주된 내용은 ‘지난 16일께 깡패들의 강요에 못이겨 아이스크림을 훔쳤으니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생은 이 편지에서 “집으로 가는데 깡패 형들이 부르더니 ‘돈 다 꺼내봐’라고 해, 돈이 없다고 했더니 500원을 주면서 아이스크림 1개를 사고 4개는 훔쳐오라고 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때리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훔쳤다”고 밝혔다. 학생은 이어 “가게에서 아줌마께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형들이 나중에 학교로 찾아와 때릴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학교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이 학생은 이 편지에서 “아이스크림을 2개 훔쳤으니 1천원은 그 값으로 받아주시고 다른 1천원은 양심을 속인 값으로 받아달라”며 가게 주인에게 용서를 구했다. 가게 주인 이씨는 “지난주 중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4명이 들어와 아이스크림 한 개 값만 내고 나머지 학생들이 갑자기 도망쳤다”며 “다음날 한 초등학생이 들어와 ‘어떤 형이 갖다 달라고 했다’며 현금 2천원이 든 이 편지를 놓고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감명받은 게 사실이지만, 어린애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흥/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2천원 동봉 사과편지 뭉클 “깡패 형들이 시켜서 아이스크림을 훔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경기 시흥시 정왕동 ㄱ아파트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이아무개(53·여)씨한테 최근 날아온 한 중학생의 편지다. 이 편지에는 현금 2천원도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의 주된 내용은 ‘지난 16일께 깡패들의 강요에 못이겨 아이스크림을 훔쳤으니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생은 이 편지에서 “집으로 가는데 깡패 형들이 부르더니 ‘돈 다 꺼내봐’라고 해, 돈이 없다고 했더니 500원을 주면서 아이스크림 1개를 사고 4개는 훔쳐오라고 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때리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훔쳤다”고 밝혔다. 학생은 이어 “가게에서 아줌마께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형들이 나중에 학교로 찾아와 때릴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학교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이 학생은 이 편지에서 “아이스크림을 2개 훔쳤으니 1천원은 그 값으로 받아주시고 다른 1천원은 양심을 속인 값으로 받아달라”며 가게 주인에게 용서를 구했다. 가게 주인 이씨는 “지난주 중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4명이 들어와 아이스크림 한 개 값만 내고 나머지 학생들이 갑자기 도망쳤다”며 “다음날 한 초등학생이 들어와 ‘어떤 형이 갖다 달라고 했다’며 현금 2천원이 든 이 편지를 놓고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감명받은 게 사실이지만, 어린애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흥/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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