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일지
검찰, ‘로비 전반 주관’ 2인자 한의상씨 체포
주회장 사면등 로비 가능성…정치인 3명 이상일수도”
주회장 사면등 로비 가능성…정치인 3명 이상일수도”
제이유그룹의 ‘2인자’로 알려진 한의상(46)씨가 검찰에 체포된 것을 계기로 정·관계 로비 의혹이 규명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씨는 주수도(51) 회장 다음으로 제이유의 로비행각 전반에 대해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받는 한씨의 ‘입’=지난 2월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제이유 사건을 넘겨받아 석달 째 수사를 벌여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제이유의 정·관계 로비에 연루된 인사들을 잇따라 구속했다. 주 회장의 비서실장인 김아무개(43)씨와 금감원 수석검사역 김아무개(45)씨, 로비스트 이아무개(56)씨가 지난달 구속된데 이어, 지난 15일 한씨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제이유의 로비 전반을 주관했다고 제이유 관련자들이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수사 때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박아무개 전 경찰청 정보국장과 정승호 전 동해경찰서장 등은 모두 한씨와 관계를 맺었던 인물들이다. 또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모았던 ‘제이유 선물리스트’도 한씨 집에서 압수됐다.
한씨는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수사 때도 주요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검찰은 별다른 혐의를 확인하지 못하고 별도의 횡령 사건으로 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현 수사팀은 한씨가 지난 2002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주 회장의 사면·복권 추진, 2004년 방문판매업법 개정과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등을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으로 칼날 향하나=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여권의 전·현직 의원 3명이 제이유 쪽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이들의 실명을 거론한 16일치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 “그런 진술이 나왔다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수사 때와 국정원 리스트에 거명됐던 인사들인 것 같다”면서도 “경우에 따라 이들이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내놓을 만한 수사 결과물이 없지만, 정치권 쪽도 살펴보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수사 당시 검찰은 “2명 이상의 정치인이 제이유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이유 수사 상황에 대해 잘 아는 검찰 간부는 “주수도 회장으로부터 정치인들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수상한 돈이 흘러간 흔적은 있다”며 “정치권 인사가 3명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