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관과 김승규 법무장관 사돈된다

대법관과 법무부 장관이 사돈이 된다.

24일 대법원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양승태 대법관(57)의 차녀 소임(28)씨와 김승규(60) 법무부 장관의 3남 수현(29)씨가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백년가약을 맺는다.

사돈이 되는 양 대법관과 김 장관은 자녀들의 결혼 소식을 친.인척들에게만 알리고 법원과 법무부, 검찰에는 비밀로 해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직원들도 경사를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임씨는 외국계 은행에서, 수현씨는 대기업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두 사람은 교회에서 알게 돼 오랫동안 교제해온 것으로알려졌다.

양가는 자녀들의 혼인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결혼식 때 부조금이나 화환을 일절 받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사법부와 검찰이 지난해 사법 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뒤 후속 실무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법부의 최고 기관인 대법원의 대법관과 검찰을대표하는 법무부 장관이 사돈을 맺는 데 대해 전반적으로 반기고 있다.

법원의 거듭된 영장발부 거부 등을 계기로 두 기관간 갈등이 갈수록 악화되는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올 2월 28일 임명된 양승태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에서 오래 근무해 후배 법관들사이에서는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며, 합리적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법조인이라는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강금실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승규 장관은 검찰 재직시절 온화한성품으로 선비형 검사로 통했고, 2000년 검찰 인사 당시 유력한 서울지검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개인사정을 이유로 보직을 사양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사시 12회 동기로 각각 30년 가까이 법관과 검사로 법조계에 몸담아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