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대법관이 서울대 초청특강에 참석하려고 서울대를 찾았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24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 앞 주차장에서 김 대법관이 탄 에쿠스 차량이 후진하다가 주차돼 있던 아토스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김 대법관은 차 밖으로 튕겨나가 머리, 어깨, 무릎 등에 상처를 입었다. 운전자 김아무개(55)씨는 “학교 관계자가 차 문을 연 순간 차가 뒤로 밀리며 갑자기 급발진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김 대법관은 이 학교 보건소로 옮겨져 간단한 진찰을 받았으나 약간의 찰과상 외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관은 애초 계획한 대로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시간쯤 ‘법의 이념과 소수자 보호’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대법관은 강의에서 “차이가 불평등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돼선 안 된다”며 “법은 최소한의 도덕과 강제성을 띤 규범이므로 이제는 여기에 ‘정의’라는 이념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관은 강의 말미에 “분량은 많지만 여러 계층의 삶이 담긴 박경리의 <토지>를 읽어보라”며 “요즘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데 <토지> 자체가 ‘일본 비판학’”이라고 설명한 뒤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순혁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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