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쪽 대표들 불참
노조, 쟁의결의 등 압박
노조, 쟁의결의 등 압박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회사들이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가 요구한 산업별 교섭을 거부하기로 해,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산별 교섭’의 진전에도 큰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첫 산별교섭을 벌였으나, 현대차, 기아차, 지엠대우, 쌍용차 대표는 모두 불참했다. 이들 완성차 업체 소속 조합원은 8만5천명으로 전체 금속노조 조합원 14만4천명의 60%에 이른다.
현대차는 산별교섭 하루 전날인 지난 21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지난 2월부로 노동조합비를 (현대차노조가 아닌) 금속노조로 송부하고 있어 금속노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다”면서도 “산별교섭에 회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각 회사 사이의 근로조건과 지불능력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산별교섭에서 이를 통일적으로 조율하기는 곤란하며, 중복교섭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올해 교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다음달 13일 완성차 업체의 산별교섭 참여를 촉구하며 쟁의행위를 결의하기로 했다. 현재 산별 교섭에는 완성차 업체 이외에도 두산, 효성, 대림 등 대기업들도 불응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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