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도로망 계획 중 계획연기 부분
교통연구원 ‘국가기간교통망 ‘7×9’계획 축소 제안
현행 국가 기간교통망 계획의 뼈대인 이른바 ‘7×9’ 격자형 간선도로망 가운데 남북과 동서 각 2개 축 일부 구간의 건설계획을 사실상 중단할 것을 제안하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7×9 계획은 남북 방향으로 7개, 동서 방향으로 9개의 고속도로를 깔아 전국을 반일생활권으로 실현하자는 계획이다.
또 건설교통부는 이와 별도로 25일 7×9 간선도로망 가운데 동서 4번째 축 구간의 일부인 충주~제천과 남북 2번째 축 구간의 일부인 광주~완도의 고속도로에 대해서도 교통수요 조사를 다시해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3년 전국 간선도로망 계획에 처음 반영된 뒤 국가 기간교통망의 기본틀로 간주돼 온 7×9 계획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설교통부의 주문으로 국가 기간교통망 계획(2000~2019) 수정계획안을 마련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날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연 공청회에서 “남북·동서 8개 축의 교통 수요는 주변에 계획 중인 철도를 감안할 경우 공급을 훨씬 밑돌 것”이라며 남북 5축인 춘천~철원, 남북 7축인 동해~포항, 동서 2축에 포함되는 춘천~양양 고속국도 신설과 동서 8축인 담양~성산 88고속도로 확충 계획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환경단체가 반대해 온 춘천~양양 고속도로 사업의 중단을 제안한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교통 수요관리 등의 부분에는 알맹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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