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12개 노선 항공편에 실려야할 짐 531개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아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고 원인은 인천공항공사의 한 근무자가 인천공항에 확충되는 새 시설과 연계된 수하물 운송시스템을 시험운행한 뒤 시험운행 모드를 정상 모드로 바꾸지 않은 채 다음 근무자에게 자리를 넘겼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발송되지 않은 짐들은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배송됐고, 피해보상은 승객 1인당 5만4천원씩 지급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사고 뒤 승객들의 불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없이 공항공사와 항공사들 사이에 책임 공방만 계속되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인천공항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공사의 책임이지만 바로 연락을 해줬으니 항공사에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수하물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공사 쪽에 있다는 태도다. 대한항공 홍보팀 오석중 차장은 “원래 수하물 분류는 공사의 책임”이라며 “오전 5시30분부터 발생한 시스템 오류를 두 시간이 다 돼서야 발견해놓고, 항공사의 미온적인 대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