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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경 초월한 동아시아 인재 육성”

등록 2007-05-28 19:33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학 교수인 강상중 코리아국제학원 이사장(가운데)이 27일 오사카부 이바라키시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설립 계획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학교 설립의 산파역인 재일동포 원로 시인 김시종 코리아국제학원 학원장.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학 교수인 강상중 코리아국제학원 이사장(가운데)이 27일 오사카부 이바라키시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설립 계획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학교 설립의 산파역인 재일동포 원로 시인 김시종 코리아국제학원 학원장.
코리아국제학원 발기인대회
재일동포 새 정체성 모색
일본인 50여명 참가해 격려

“한국인, 조선인, 일본인이란 경계를 넘어 동아시아에 적극 관여해 나가는 월경인(越鏡人)을 배출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27일 저녁 코리아국제학원(KIS) 발기인 대회와 축하연이 열린 일본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의 한 호텔 2층 행사장은 꿈과 이상, 젊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강상중 도쿄대 교수(정보학)는 “공부와 비즈니스의 무대를 세계와 동아시아로 확대해 자유자재로 여러 국가와 경계에 걸쳐 활약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진 경계인 육성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학교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코리아국제학교는 총련계의 조선학교와 한국계 한인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형식의 민족 교육과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6년제 중·고등 일관교다. 그동안 민족교육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조선학교는 옛날의 동력을 잃어버렸고 한국계 학교도 4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1980년대 이후 일본 사회에 정착한 뉴커머(새로 온 사람)를 비롯해 동포 사회의 새 교육 수요를 채워줄 학교가 생긴 것이다.

2008년 4월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각각 35명을 모집해 개교할 예정인 이 학교는 동포 사업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 5776㎡의 터를 마련했다.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 9억엔 가운데 40% 가량도 모금된 상태다. 재일동포 원로시인 김시종(78) 학원장은 “한국적, 조선적, 일본국적, 이중국적 등으로 분화하고 중층화되고 있는 재일동포의 존재는 이제 남북의 본국과 재일동포라는 단일한 관계로 파악할 수 없게 됐다”며 “동북아시아적 시야를 가지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의미와 전망을 발견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열린 축하연에는 재일동포 소설가 양석일, 박일 오사카대 교수(경제학) 등 학교 설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100여명의 동포뿐아니라 50여명의 일본인도 참가해 국경을 뛰어넘은 실험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왜 전쟁은 일어날까’라는 주제의 수업을 통해 분쟁 예방과 종식 방안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 등이 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 한국어·영어·일본어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힘을 종합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일본어·영어 시간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한국어도 조선어도 아닌 ‘코리아어’로 진행한다.

글·사진/이바라키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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