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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부학교 수업강행 물의

등록 2005-03-25 18:28수정 2005-03-25 18:28

전국 초중고 26일 첫 토요휴업 실시
전남·경기 고교서…학부모들 ‘기대반 우려반’

26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처음으로 토요일 휴업이 시행된다. 학교들은 첫 토요 휴업일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등교 및 수업을 강요해 말썽을 빚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첫 토요 휴업일을 맞아 시·도교육청에 강제 등교나 숙제를 과다하게 내지 않도록 지도하고, 맞벌이 부모나 저소득층의 자녀들을 위해 학교별로 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라고 25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산 동부교육청은 26일 오전 9시 지하철 서면역 상설무대 앞에서 초등학생 100여명이 참가하는 ‘지하철로 떠나는 부산사랑 한바퀴’ 행사를 열어, 지하철 근처 문화 유적지를 답사할 계획이다. 대전시교육청도 교사 729명과 초빙강사, 자원봉사자 등이 학교에 나와 컴퓨터·한자·성교육·봉사체험·예능수업 등 토요 교실을 운영한다. 또 서울 문교초교는 미술·바둑·장기·만화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남부여성발전센터와 연계해 마술과 미술, 한지공예 등 강좌를 열기로 했다. 이 밖에 충남 우암초교는 우암산 극기훈련을 계획하고 있으며, 울산 남구 ㅅ초교는 국악·일본어·동화구연 등 8가지 취미활동반을 만들어 1200여명의 학생 가운데 280명이 등교를 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등교시켜 수업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학생과 교사·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담양 ㅊ고, 장성 ㅈ고, 보성 ㅂ고 등 전남지역 일부 고교는 전원 등교 및 정규 수업을 강행하겠는 뜻을 밝혀, 교사와 학생의 반발을 샀다. 또 경기도 일부 인문계 고교들도 학생들에게 등교 학습을 강요해 전교조 교사들이 교육청의 지도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교장들의 독단으로 토요 휴업제를 어기면 자기주도 학습, 가족유대 증진, 사회체험 확대를 바랐던 주5일 수업제의 뜻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첫 토요 휴업제에 대해 ‘환영’과 ‘우려’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두 자녀를 둔 박선애(42·서울 동작구)씨는 “맞벌이 부부지만 주5일제 시행 회사에 다니고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문화활동을 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말에도 부부가 함께 노점상을 운영하는 이아무개(40·성북구 상계동)씨는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이 있다는 공지를 받은 적도 없다”며 “학원에 보낼 여건도 안 돼,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밖에 없다”고 불안해했다.

장은숙 참교육 학부모회 사무처장은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이뤄지는 토요 강제 등교를 적극적으로 감독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빈곤·소외계층 자녀가 교육·문화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 복지교육 시설이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socie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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