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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화 압수수색 표정

등록 2007-06-02 09:58

계좌현황 등 대상 놓고 실랑이
사장실 진입하자 직원들 술렁
“중앙(지검)에서 왔습니다.” “네?”

검찰이 전격적으로 한화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1일 아침 한화 쪽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듯 당황한 표정이 뚜렷했다. 이날 아침 9시40분께 검찰 직원 2명이 먼저 소형 승용차를 타고 서울 장교동의 한화그룹 본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혹시 압수수색 사실이 새나가지는 않았나’하는 듯 주변을 빠르게 둘러본 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1층의 안내원들은 검찰에서 나왔다는 말에 황급히 이곳저곳으로 전화를 한 뒤 5층으로 검찰 직원들을 안내했다. 5층은 한화건설 법무팀과 기획팀, 인력팀 등이 있는 곳이다.

검찰 직원이 5층 한화건설 사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직원들이 술렁였다. 일부는 업무를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뒤이어 검정색 서류가방을 든 직원을 포함해 검찰 관계자 7명이 추가로 들이닥쳤고, 부랴부랴 한화그룹 법무팀 쪽 변호사가 나와 이들을 맞았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직원 전체 현황, 법인계좌 현황을 주시고, 전산망 담당자를 불러주십시오. 26층(총무팀)으로 올라가겠습니다”

“그것도 압수수색 대상인가요?”

검찰과 한화 쪽 변호사 사이에 압수수색 대상을 놓고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어 변호사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실에서 검찰과 변호사 사이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한화그룹 법무팀의 다른 변호사가 합류했다. “영장 봤어?” 그제서야 다른 동료 변호사는 검찰 직원에게 “압수수색영장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보다 조금 이른 시각인 아침 9시15분께 서울 평창동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집 앞에 검찰 직원 3명이 나타났다. 2~3개의 서류 봉투를 든 이들은 경비실에 “수사기관에서 왔다”고 말한 뒤 최 전 청장의 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최 전 청장의 아들을 불러내 차량을 함께 수색하기도 했다. 검찰 직원들은 2시간 가량 최 전 청장의 집을 수색한 뒤 초록색 상자 하나 가득 압수수색한 물품을 담아 빠져나왔다.


하어영 노현웅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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