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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일 접촉 가시화…관계 경색 언제 풀릴까

등록 2005-03-26 10:47수정 2005-03-26 10:47

정상·외교장관 회담 주목
내달 5일 교과서 검정
일 성의 가늠 잣대

한일 고위급 당국자들이 양국의 예정된 정치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표명함에 따라 독도와 교과서 문제등으로 경색됐던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양국간 접촉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일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에서 비롯된 일련의 `망동'에 대해서는 끈기를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단호히 대처하되 경제, 문화 교류 등은 이와 분리해 예전처럼 유지해 나간다는 `투 트랙(two-track)'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초청강연에서 "올 상반기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은 정상대로 추진하고 비록 나의 방일도미뤘지만 이런 것도 함께하는 등 예정된 외교채널은 모두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 경색국면으로 인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한일정상간 셔틀외교가 연기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인 동시에 이미합의된 외교채널을 통해 할말은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지난 17일 발표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성명에서도 예정된 정치외교적 교류는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 교류속에서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얘기하고 일본의 잘못을 시정토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렇게 해야 경제를 포함한 양국간 민간교류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런 차원에서 정부간 교류를 끊어버리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25일 `한일역사공동연구위' 위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하며 대립과 차이점은 상호 우호증진과 노력을 통해 극복하자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공동연구위 위원 초청은 연구위 1기 활동에 대한 격려 차원도있겠지만 민감한 시기에 역사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유화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어차피 예정된 일정이며 어려운 때일수록 양국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지난 24일 "일부 언론에서 주일대사 소환이니 양국정상간 교류 취소를 얘기하지만 그렇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류는 교류대로 하고 할 말은할 말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최근의 기류로 미뤄볼 때 당분간 끊겼던 양국 최고위급간의 만남이 조만간 성사돼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첫 시동이 반 장관과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상의 다음달 6∼7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ACD(아시아협력대화) 각료급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일본 의회 일정상 마치무라 외상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사태의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도 국회 회기중이라 하더라도 ACD에 참석하는성의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5월 초 일본 교토에서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아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한일 정상간 셔틀회담도 상반기에 예정돼있다.

물론 양국 고위급 만남이 곧바로 관계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일본측이 모종의 `개선안'을 들고 나오는 성의를 보인다면 경색국면 해소의 돌파구가 될 수도있다.

이런 점에서 다음달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후소샤 역사 교과서 검정결과가 양국 관계에 기로가 될 전망이다.

검정 결과가 일본 정부의 성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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