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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문화재 지정 코앞 산산조각난 ‘소금창고’

등록 2007-06-06 21:44

경기 시흥시 옛 염전에 들어서 있던 ‘소금창고’가 지난 4일 등록문화재 지정 심의를 사흘 앞두고 흔적도 없이 파괴된 모습(시흥와이엠씨에이 김상신 간사 제공)과 파괴 전 원래 모습.(<시흥시민뉴스> 제공)
경기 시흥시 옛 염전에 들어서 있던 ‘소금창고’가 지난 4일 등록문화재 지정 심의를 사흘 앞두고 흔적도 없이 파괴된 모습(시흥와이엠씨에이 김상신 간사 제공)과 파괴 전 원래 모습.(<시흥시민뉴스> 제공)
소유주, 중장비 동원해 40개 중 38개 부숴
골프장 건설 차질 빚을까 철거 의혹 일어
국내 최대 규모의 폐염전 가운데 하나로 생태공원이 추진 중인 경기 시흥시 옛 염전 안의 소금창고 38개가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심의를 불과 3일 앞두고 기습적으로 철거됐다. 시민단체들은 폐염전 소유주 쪽이 골프장 건설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려고 무단 철거했다며 시흥시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시흥시와 폐염전 소유주인 ㈜성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성담 쪽은 시흥갯골을 따라 들어선 40개의 소금창고 가운데 2개를 뺀 38개를 중장비를 동원해 부숴버렸다. 부숴진 소금창고들은 창고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것이 1개이며 나머지는 소금창고의 형태를 반쯤 유지해온 것들로 문화재청은 7일 이들 소금창고에 대해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들 소금창고들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 조성된 200만평 규모의 소래염전 안의 갯골을 따라 들어서 있다. 폐염전은 경관이 수려하고 주변 생태가 양호한데다 근대 염전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문화재청은 시흥 옛 염전을 포함해 서해안 일대 염전 및 소금창고에 대해 근대사에 기념이 되고 상징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등록문화재 심의를 벌일 예정이었다.

시흥시도 성담으로부터 시흥개펄 15만여평을 사들여 모두 45만평 규모의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공원 조성과 등록문화재로의 등록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철거로 차질을 빚게 됐다.

시흥시 공원개발사업소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소금창고가 철거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성담 관계자는 “철거한 소금창고들은 사유지에 있는 것이며 장마철에 붕괴위험이 있고 평상시에는 우범지대 우려가 있어 철거했다”며 “시흥시가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신청을 한 것은 알지만 우리와 사전에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등록문화재 지정시 이 일대 30만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성담이 사업 차질을 우려해 계획적으로 철거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시흥 와이엠씨에이 김상신 간사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관광적 가치 높은 소금창고가 사전협의도 없이 등록문화재 지정을 코앞에 두고 전격 철거된 것에 대해 시흥시는 진상을 밝혀 관련자를 처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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