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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수장학회 어떻게 운영되나

등록 2007-06-08 18:56

문화방송·부산일보서
돈 받아 장학금 지급
‘박정희 사람들’ 요직에
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 26만주. 예금 185억원. 서울 경향신문사 터 723평. 국가에 강탈된 1962년 당시 국내 최대 장학회였던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는 45년이 지나면서 초대형으로 몸집을 불렸다. 정수장학회는 지난해 대학생 460여명, 고등학생 300여명에게 장학금 26억원을 지급했다. 장학회 쪽은 올해 대학 등록금이 오른 만큼, 지급되는 장학금이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장학금은 사실상 장학회 재산에서 나온 게 아니라 문화방송과 부산일보의 지원금으로 충당돼 왔다. 문화방송은 지난해 정수장학회에 20억원을 지원했다. 적자를 내고 있는 부산일보도 8억원을 지원했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쪽은 “장학회가 30%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 액면가에 따른 배당금이 3천만원에 불과하다”며 “그에 대한 보전 성격으로 2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장학회는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등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언론단체 등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장학회의 ‘실세’로 지목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 동서인 조태호씨와 딸인 박 전 대표가 각각 5·8대 이사장을 지냈고, 이후락(83) 전 중앙정보부장, 박준규 전 부산일보 사장, 진혜숙 전 청와대 총무비서 등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사를 지냈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구사범학교 동기인 조증출 전 부산문화방송 사장과 왕학수 전 부산일보 사장도 이사로 활동했다.

2005년 2월 박 전 대표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74년 박 전 대통령 의전·공보비서관을 지낸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에 선임됐다.

최 이사장은 2002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운영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수장학회는 장학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하고 있다. 장학생들은 대학에 다닐 때는 ‘청오회’, 졸업 뒤에는 ‘상청회’라는 모임에 가입한다. 66년 만들어진 상청회는 교수 회원만 400여명에 이르고, 김기춘(68) 한나라당 의원과 현경대(68)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도 가입돼 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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