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가 25~29일로 예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파업 돌입을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집행부 단독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8일 오후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지구별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와 산별교섭 성사, 임단협 승리 등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19~21일 벌이는 안을 상정했으나, 중앙위원 50명 가운데 19명만 찬성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집행부 단독 결정에 따라 파업을 결행하게 됐다.
산별노조 차원에서 지도부 단독 결정으로 파업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투표를 통해 결정할 때보다 조합원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파업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속노조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번 정치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금속노조는 임단협을 목적으로 한 쟁의행위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대로 7월5일 쟁의조정 신청, 7월10~14일 파업 찬반투표, 7월 말 파업 돌입 등의 일정을 따를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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