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따내려 공무원에 ‘맞춤형 뇌물’
업체, 철도청·조달철 전·현직 11명에 3년간 상납
경찰, 회사 전무 구속…공무원 5명 이르면 14일 영장
경찰, 회사 전무 구속…공무원 5명 이르면 14일 영장
양주상자에 현금…
온라인 입금…
건물 중도금 대납 ㅍ사 전무 윤아무개(52)씨와 대표 강아무개(51·구속)씨는 철도청(현 철도공사)으로부터 관급공사를 따내기 위해 2003년부터 3년 동안 철도청, 조달청 등의 전·현직 공무원 11명에게 뇌물을 상납해 왔다. 온라인 입금, 현금을 상자에 담아 주기, 차 트렁크에 넣어 주기, 건물 중도금 대납 등 이들이 쓴 방법은 받는 사람의 직책과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회사 공금을 횡령해 철도청 고위 간부와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뇌물공여 등)로 ㅍ사 전무 윤씨를 구속했다. 윤씨가 회사 대표인 강씨와 함께 철도청에서 고위 공무원이었던 유아무개씨 등에게 접근한 게 2003년 12월. 철도청의 변전설비 공사를 따내려는 목적이었다. 철도청 내 전기기술사업을 총괄하는 유아무개(55)씨에게 현금 800만원을 두 차례 건넨 것은 2004년이었다. 그 다음에는 통장에 8천만원을 송금하는 방법을 썼다. 경찰은 또 뇌물을 준 윤씨 등이 유씨가 용산의 한 건물에서 분양받은 점포의 중도금을 3천만원씩 6차례에 걸쳐 모두 1억8천만원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 직급 아래로 철도청 내 시설관리를 총괄하는 박아무개(54)씨에게는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양주 선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꾸며 양주 상자에 만원권을 가득 채워 건넸다. 윤씨 등은 양주 상자에 2500만원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유씨나 박씨보다 직급이 낮은 철도청 공무원들에게는 술자리 뒤 양복 주머니에 현금 200만원, 100만원이 든 봉투를 넣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조달청 공무원을 상대할 때는 조심스러워졌다. 일단 술자리나 골프 접대 뒤 공무원들의 차 열쇠를 입수했다. 그 뒤 5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차 트렁크에 미리 갖다 놓았다. 500만원짜리 쇼핑백은 두 차례, 두 사람에게 전달됐다. 지금까지 조사된 금액만 1억700여만원. 하지만 경찰은 유씨 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부분까지 밝혀지면 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씨 등 11명의 공무원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유씨를 포함한 5명에 대해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로 이르면 14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온라인 입금…
건물 중도금 대납 ㅍ사 전무 윤아무개(52)씨와 대표 강아무개(51·구속)씨는 철도청(현 철도공사)으로부터 관급공사를 따내기 위해 2003년부터 3년 동안 철도청, 조달청 등의 전·현직 공무원 11명에게 뇌물을 상납해 왔다. 온라인 입금, 현금을 상자에 담아 주기, 차 트렁크에 넣어 주기, 건물 중도금 대납 등 이들이 쓴 방법은 받는 사람의 직책과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회사 공금을 횡령해 철도청 고위 간부와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뇌물공여 등)로 ㅍ사 전무 윤씨를 구속했다. 윤씨가 회사 대표인 강씨와 함께 철도청에서 고위 공무원이었던 유아무개씨 등에게 접근한 게 2003년 12월. 철도청의 변전설비 공사를 따내려는 목적이었다. 철도청 내 전기기술사업을 총괄하는 유아무개(55)씨에게 현금 800만원을 두 차례 건넨 것은 2004년이었다. 그 다음에는 통장에 8천만원을 송금하는 방법을 썼다. 경찰은 또 뇌물을 준 윤씨 등이 유씨가 용산의 한 건물에서 분양받은 점포의 중도금을 3천만원씩 6차례에 걸쳐 모두 1억8천만원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 직급 아래로 철도청 내 시설관리를 총괄하는 박아무개(54)씨에게는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양주 선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꾸며 양주 상자에 만원권을 가득 채워 건넸다. 윤씨 등은 양주 상자에 2500만원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유씨나 박씨보다 직급이 낮은 철도청 공무원들에게는 술자리 뒤 양복 주머니에 현금 200만원, 100만원이 든 봉투를 넣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조달청 공무원을 상대할 때는 조심스러워졌다. 일단 술자리나 골프 접대 뒤 공무원들의 차 열쇠를 입수했다. 그 뒤 5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차 트렁크에 미리 갖다 놓았다. 500만원짜리 쇼핑백은 두 차례, 두 사람에게 전달됐다. 지금까지 조사된 금액만 1억700여만원. 하지만 경찰은 유씨 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부분까지 밝혀지면 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씨 등 11명의 공무원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유씨를 포함한 5명에 대해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로 이르면 14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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