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검사 서범정 형사8부장)은 14일 장희곤 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늦게 검찰에 출두한 장 전 서장은 지난 3월28일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이첩받고도 언론 보도가 있기 전까지 한 달 가까이 수사를 소극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 전 서장을 상대로 보복폭행 사건이 불거진 뒤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 한화쪽 인사로부터 ‘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았는지, 경찰 고위층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장 전 서장은 이날 남대문경찰서 소속 팀장급 경찰관 한 명과 함께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서장은 지난달 경찰 자체 감사 결과 보복폭행 사건이 일어난 뒤 최 전 청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 등이 드러나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함께 직위해제된 뒤 검찰에 수사의뢰됐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주 이택순 경찰청장 등이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유시왕 고문 등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도권 골프장 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골프장 예약자 명단과 폐쇄회로 티비 테이프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경찰과 한화그룹 쪽 인사들의 회합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발신지 추적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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