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표선수 한국신기록 포상금부터 수영꿈나무 합숙·전지 훈련비까지 선수들을 위해 지급되는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무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003년 10월부터 3년여동안 허위로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돌아갈 돈 2억 9천만여원을 빼돌린 혐의(형법의 횡령 등)로 대한수영연맹 이사 정아무개(47)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정씨 등은 서울시의 대표선수나 꿈나무선수들에 대해 국가보조금이 지원되는 점을 이용해 2005년 7월 서울시체육회에 ‘제86회 전국체전 대비 전지훈련 계획’을 허위로 작성해 3000만원의 보조금을 타내거나, 전국규모의 수영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대회를 축소 운영해 대회를 개최할 때 주는 지원금을 남기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기록을 달성하거나 대회에서 입상하면 주는 포상금도 빼돌렸다. 양천경찰서 연명흠 수사과장은 “한국신기록을 세웠을 때 100만원을 준다는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면서 실제로 지급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몇몇을 제외하고는 각종 국제대회 입상에 대한 포상금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대한체육회와 서울시체육회가 산하 46개 종목 경기단체에 대해 국가보조금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과정에서 감사가 허술해 이같은 범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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