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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이유의 ‘로비 백태’

등록 2007-06-17 19:42수정 2007-06-17 23:07

검찰 수사서 드러난 제이유의 로비수법
검찰 수사서 드러난 제이유의 로비수법
차명통장 넘기기…거액기부…납품권 제공…
검찰, 주말께 수사결과 발표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 수사 결과 제이유 쪽의 다양한 로비 방식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이유의 가장 대표적인 로비 방식은 이른바 ‘통장 로비’다. 주수도(51·구속) 회장은 평소 각별한 관계였던 검찰 직원 김아무개(47)씨에게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해결 등을 부탁하며 비서실 직원 명의의 통장을 넘기고, 10차례에 걸쳐 1억8천여만원을 송금했다. 이부영(65)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도 2005년 각종 청탁과 함께 차명통장을 통해 2억여원을 건넸다.

관련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제이유는 세금감면 청탁 대가로 서경석(58)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사회단체 ‘나눔과 기쁨’에 4억6천여만원을 기부했고, 방문판매법 개정안을 유리하게 처리해주는 등의 대가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표로 있던 ‘장준하기념사업회’에 5억6천여만원을 후원했다.

김희완(51)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사장에게는 주식인수 대금과 투자 대금을 건네는 것처럼 위장해 각각 3억원과 5억원 가량을 건넸으며, 박아무개(64) 전 공정위 상임위원에게는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1억7천여만원을 줬다.

제이유 쪽으로부터 현금 4천만원과 800만원짜리 고급시계를 받은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된 전 서울시청 공무원 최아무개(54)씨는 20억여원어치의 인쇄물·쇠고기 납품권을 제이유로부터 제공받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차명 통장의 경우 통장의 실제 주인을 찾느라 애를 많이 먹는 등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다양한 로비 유형별로 어떻게 각각의 처벌 수위를 정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염동연(61)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서경석 목사의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해명이나 들어보자고 그들을 불러 조사했겠냐”며 기소 방침을 내비치면서도,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신상우(70)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 나머지 정치권 인사들이 받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주 회장으로부터 서해유전개발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았으나 영장이 기각된 음식점 여주인 송아무개(55)씨가 열쇠를 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는 로비자금이 흘러간 ‘경유지’임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영장을 재청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특혜수당을 받은 이재순(49)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들 처벌 여부에 대해서도 곧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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