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허브 공항'을 표방하며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29일로 개항 4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양적ㆍ질적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허브공항' 목표에 걸맞은 서비스 향상과시설 확충ㆍ장기 경영전략 확립 등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1천억대 당기순익‥두드러진 외형 성장 = 인천공항은 1992년 건설사업을 시작해 8년여의 공사 끝에 탄생했다.
대역사를 통해 영종도의 망망대해가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1천700만평의 거대한 부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총 여객 수가 7천900만명, 항공화물은 680만t, 항공기 운항은 49만회를 넘어섰다.
공항 운영의 핵심지표인 항공기 운항과 화물 운송은 2000년 김포국제공항 시절에 비해 각각 49%, 32% 증가했다.
여객 운송량도 `9ㆍ11 테러'ㆍ이라크 전쟁ㆍ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등 악재에도 불구, 4년간 32% 가량 증가했다.
취항 항공사는 김포공항 때보다 57%(20개사), 취항 노선은 29%(28개) 늘었다. 공항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개항 당시 4조원대 부채로 압박을 받았지만, 외형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천14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크게 호전됐다. ◆ 고객 뒷전‥서비스 정신 부족 = 인천국제공항은 이처럼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서비스 정신'의 부족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개항 이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공항 진입도로의 불법주차 대행업체 난립 문제와각종 호객꾼의 방치는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 돼 버렸다. 또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된 요즘 인천공항발 각 지방행 고속버스 승차권은 공항에서만 살 수 있다. 매표창구에서는 현금판매만 해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다. 공항행 각종 리무진 버스를 탈 때도 특정 카드만 사용이 가능해 이 카드가 없을경우 요금 7천원∼1만2천원을 현금으로 내야 하는 불편함도 여전하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수속 카운터가 부족해 승객과 수하물 수속시간이 길어지지만3층 LㆍM 구역 등 부스 몇 개만 있을 뿐 빈 공간을 활용하지 않아 혼잡이 가중된다. 한 외국계항공사 지점장은 "고객이 출국장에 도착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 무엇을느끼는지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기성과 매달리지 말고 장기계획 세워야"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조원대의과중한 건설부채로 인해 2008년께에야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장 교체를 앞둔 지난해 새로운 사업과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이를 4년이나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와 은행, 유통업체 등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시절에 비해 공용카운터ㆍ탑승교ㆍ수하물시설 사용료는 무려 406% 인상됐다. 상ㆍ하수도료는 422%, 냉ㆍ난방비는 230% 올랐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인상과 경제난에 따른 고객감소 여파로 고전하면서도 연평균 50%에 이르는 14개 수수료 인상분 수백억원을 부담해야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다 보면 항공사 유치와 입점업체지원을 통한 허브공항 달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브' 인천공항의 경쟁 공항이 속속 들어서는 등 대외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광저우에 신공항을 신축, 상하이 푸둥-홍콩 첵랍콕공항으로이어지는 항공망을 구축했다. 일본도 17일 나고야에 주부국제공항을 건설해 기존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잇는 `허브 띠'를 완성했다. 인천공항공사 조우현 사장은 "서비스를 보완하고 시설 확장과 공항 주변지역 개발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중심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취항 항공사는 김포공항 때보다 57%(20개사), 취항 노선은 29%(28개) 늘었다. 공항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개항 당시 4조원대 부채로 압박을 받았지만, 외형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천14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크게 호전됐다. ◆ 고객 뒷전‥서비스 정신 부족 = 인천국제공항은 이처럼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서비스 정신'의 부족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개항 이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공항 진입도로의 불법주차 대행업체 난립 문제와각종 호객꾼의 방치는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 돼 버렸다. 또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된 요즘 인천공항발 각 지방행 고속버스 승차권은 공항에서만 살 수 있다. 매표창구에서는 현금판매만 해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다. 공항행 각종 리무진 버스를 탈 때도 특정 카드만 사용이 가능해 이 카드가 없을경우 요금 7천원∼1만2천원을 현금으로 내야 하는 불편함도 여전하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수속 카운터가 부족해 승객과 수하물 수속시간이 길어지지만3층 LㆍM 구역 등 부스 몇 개만 있을 뿐 빈 공간을 활용하지 않아 혼잡이 가중된다. 한 외국계항공사 지점장은 "고객이 출국장에 도착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 무엇을느끼는지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기성과 매달리지 말고 장기계획 세워야"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조원대의과중한 건설부채로 인해 2008년께에야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장 교체를 앞둔 지난해 새로운 사업과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이를 4년이나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와 은행, 유통업체 등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시절에 비해 공용카운터ㆍ탑승교ㆍ수하물시설 사용료는 무려 406% 인상됐다. 상ㆍ하수도료는 422%, 냉ㆍ난방비는 230% 올랐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인상과 경제난에 따른 고객감소 여파로 고전하면서도 연평균 50%에 이르는 14개 수수료 인상분 수백억원을 부담해야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다 보면 항공사 유치와 입점업체지원을 통한 허브공항 달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브' 인천공항의 경쟁 공항이 속속 들어서는 등 대외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광저우에 신공항을 신축, 상하이 푸둥-홍콩 첵랍콕공항으로이어지는 항공망을 구축했다. 일본도 17일 나고야에 주부국제공항을 건설해 기존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잇는 `허브 띠'를 완성했다. 인천공항공사 조우현 사장은 "서비스를 보완하고 시설 확장과 공항 주변지역 개발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중심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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