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공장 지역경제 도움”
김 회장 탄원서명
다른쪽선 서명 거부 마찰
김 회장 탄원서명
다른쪽선 서명 거부 마찰
한화그룹 공장이 있는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이장협의회와 내북면발전회 등이 주도해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마을에서는 탄원을 거부하는 등 잡음도 나오고 있다.
내북면 이장협의회(회장 성락서·54)는 지난 15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김 회장 탄원 서명을 받기로 결의하고 주민 서명을 시작했다. 성 회장은 “한화 공장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어 인간적인 차원에서 김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서명을 자발적으로 받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북면 지역 기관·단체·주민 대표 모임인 내북면발전회(회장 이재열·49·보은군의원)도 지난 2일 한화 쪽이 행사비 2천만원을 지원한 내북면민 화합잔치 뒤 회의를 열어 김 회장 탄원 서명을 결의하고 서명에 나섰다. 이 회장은 “한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장학금 기부 등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는 등 면의 든든한 후원자”라며 “2천여명의 내북면민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김 회장을 선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북면발전위에는 한화 보은공장 이태종 공장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발전위에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번 탄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회사가 탄원에 관여할 일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지만 참여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 정도는 건넸다”고 말했다.
반면, 서명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내북면 신궁리 최동일(40) 이장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회사 총수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탄원을 해서는 안 된다”며 “4~5개 마을에서 탄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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