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입도에 관한 제한이 풀린뒤 28일 오전 처음으로 독도에 들어간 관광객들이 마중 나온 천연기념물 ‘삽살개’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독도/연합
접안순간 “와아아”함성…삽살개도 컹컹 28일 오전 9시50분, 독도 관광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들이 독도 땅을 밟았다.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누구나 독도에 드나들 수 있게 된 지 닷새 만이다. 관광객 51명과 취재진 10명, 문화재청 직원과 안전요원 등 승객 64명을 실은 울릉도~독도 유람선 삼봉호(승객 정원 210명)는 이날 아침 7시30분 울릉도 도동항을 떠나 2시간20분 만에 독도에 닿았다. 혹시나 기대안고 울릉도 떠난지 2시간 20분
앞바다에 이르자 “독도는 우리땅”쩌렁쩌렁 울리고
“이 순간 잊지 못할 것” 유람선이 도동항을 출항할 때만 해도 파도가 높아 독도에 접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독도 앞바다에 이르자 다행히 파도가 잔잔해져 첫 관광의 꿈이 이뤄졌다. 삼봉호 송경찬(50) 선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배를 독도 선착장에) 접안합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배가 안전하게 독도에 닿자 관광객들의 기쁨에 찬 함성이 고요한 섬을 흔들어 깨웠다. 선착장에 마중나온 독도경비대원 10여명이 관광객을 향해 경례를 했고, 천연기념물 삽살개 두 마리도 반갑게 이들을 맞았다.
관광객들은 독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 땅’을 외쳤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경북 문경과,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가족·친구들과 함께 온 관광객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태극기를 펼쳐들고 첫 관광의 기쁨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섬 전체가 짙은 안개에 싸여 사고 위험 때문에 철계단을 통해 동도 꼭대기까지 올라가지는 못했다. 대신 이들은 국토의 동쪽 맨 끝 지점을 직접 찾은 뒤, 위령비 앞에서 그동안 독도를 지키다 숨진 분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다. 지난 24일과 25일에는 궂은 날씨 때문에 독도 유람선이 출항조차 못했고, 26일과 27일에는 높은 파도로 독도를 눈앞에 두고 뱃머리를 돌렸던 만큼 이날 첫 관광의 기쁨은 더했다. 독도 관광 1호로 기록된 관광객들은 50분 동안 독도에 머무르며 독도의 당당한 아름다움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가장 먼저 독도 땅을 밟은 김봉균(32·울산시 중구 다운동)씨는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휴가를 내고 나흘 동안 울릉도에 머무르며 독도 첫 관광을 애타게 기다렸다. 독도에 닿는 순간 느꼈던 벅찬 감동과 우리 땅이라는 뿌듯함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울릉/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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