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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0대 경찰의 투캅스 인생

등록 2005-03-28 18:10수정 2005-03-28 18:10

사기치고 조작하고 으르고 가로채고…
수천만원 챙긴 경사 기소

2002년 2월께, 당시 서울 ㅇ경찰서에 근무하던 조아무개(41) 경사는 친구와 친지들의 돈을 끌어모아 ㅅ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무려 18억원을 날렸다. 그러자 조씨는 이 회사를 찾아가 대표 이아무개(38)씨에게 “당신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봐 지금 비닐하우스에 산다. 사글셋방이라도 얻게 돈을 빌려달라”고 을렀다. 이렇게 해서 모두 7차례에 걸쳐 4800여만원을 뜯어냈다.

조씨는 이어 지난해 3월, 빌려준 돈을 못 받고 있던 최아무개(34)씨에게 채권추심회사 직원과 함께 접근해 “돈을 받게 해줄테니 착수금을 달라”고 속여 3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그는 또 최씨가 “장인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데, 고령으로 다리가 불편하니 내가 대신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청탁하자, 300만원을 더 챙겼다.

조씨의 비리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ㅅ회사 대표 이씨가 증권컨설팅업체 직원 윤아무개(45)씨한테 주식 투자를 맡겼다가 수억원을 날리자, “돈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마치 자신이 윤씨에게 2억원의 받을 돈이 있는 것처럼 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거짓임이 들통나기도 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차용증을 위조해 수사 관계자까지 속이려고 했다.

결국 지난해 말 경찰에서 쫓겨난 조씨는,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염웅철)에 의해 사기, 사문서 위조, 변호사법 위반 등 무려 5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의 구속영장을 세 차례나 청구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끝내 영장을 내주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는 사업가를 찾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비리 경찰의 전형”이라며 “그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아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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