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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직 희망 있다” 울음 삼키며 출국

등록 2007-06-26 19:02

실종자 가족 18명 수색현장으로 떠나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

26일 오전 10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의 중국 남방항공 탑승권 발매대 앞으로 캄보디아에서 추락한 비행기 탑승객 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탑승권 발매가 늦어지자 가족들 사이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괜찮을 테니, 괜히 울지 마라”며 서로 다독이며 위로했다.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가족의 생사를 모른 채 ‘수색 중’이라는 소식만 듣고 나온 가족 18명의 표정에는 불안과 초조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도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누구도 잠을 청하거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한 탑승객의 가족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족끼리도 말을 아끼고 있다”며 몰려드는 취재진을 밀어냈다. 자매로 보이는 두 여성은 연방 눈물을 닦아내면서 다른 이들에게 애써 눈물을 감추려 했다.

추락 항공기 탑승객 최찬례(49)씨의 남편인 박아무개(42)씨는 “둘째 딸이 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엄마 여행을 시켜 줬다. 아내의 첫 해외여행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정글에 떨어졌으니 살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가족들을 인솔한 하나투어 육경건 이사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방에서 올라와 직접 회사를 찾은 가족도 있다”며 “표정이 좋을 리 없지만 낙담하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탑승객 가족들은 예정 시각보다 40분 정도 늦은 이날 오후 1시59분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중국 광저우를 거쳐 밤 9시30분께(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인천공항/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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