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의 불똥이 국내 여행업계로 튀고 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한 하나투어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시아누크빌 일정이 포함된 상품 판매를 8월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하나투어 쪽은 “기존 예약객들에게는 예약을 취소해 주거나 환불을 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나투어에서 캄보디아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한 인원은 368명으로, 평소 예약취소 인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시아누크빌 일정을 포함한 상품을 예약한 440여명 중에서는 125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특히 사고가 난 여행 상품과 같은 코스로 이날 출발할 예정이었던 11명의 관광객 가운데 7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4명은 다른 상품으로 변경했다. 하나투어의 캄보디아 여행 상품 예약객은 8월 말까지 2400명에 이른다.
최근 시아누크빌 여행 상품을 새로 개발한 롯데관광도 사고 발생 직후 이 상품을 아예 없애고 예약객들에게 다른 상품을 권해주고 있다. 자유투어 관계자는 “캄보디아 여행 상품 취소가 20여건 정도 있었고 문의 전화도 평소보다 많았다.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우리는 어떤 기종을 이용하느냐’ 등을 주로 물어왔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동남아팀 김경주 과장은 “캄보디아 여행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여름휴가 여행을 포기하기보다는 가까운 일본이나 저렴한 국내 관광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현정 노현웅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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