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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캄보디아 당국·전문가 “조종사 과실 가능성 커”

등록 2007-06-27 19:35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사 “고도 너무 낮다”
조종사 “이곳 지형 잘 안다” 답변 뒤 두절
추락원인 뭘까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뭘까. 정확한 원인 파악은 26일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사고기의 블랙박스 분석이 끝나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캄보디아 당국의 발표나 발견된 여객기 상태 등을 볼 때,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외신과 현지 관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5일 사고기가 실종되기 직전 시아누크빌공항 관제사는 사고기 조종사에게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다. 공항 진입 항로 앞 50여㎞ 지점에 해발 1080m의 보코르산 국립공원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가로놓여 있는데,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겨우 600m였다. 그러나 조종사는 “이곳 지형은 내가 잘 안다”고 답했고, 이어 곧바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한 항공 전문가는 “이번 사고는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조종이 가능한 상태에서 조종사의 사전 인지가 거의 없이 의도와 달리 지형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CFIT, controlled flight into terrain)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고의 경우 벨트를 맸더라도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비행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심한 안개가 낀 점을 고려하면, 조종사가 눈앞의 산을 뒤늦게 발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기체를 급상승시키려다 실패해 산에 부딪혔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다. 이원근 한서대 항공우주의학안전연구소 소장은 “조종사가 기체를 급상승시키려고 엔진 추력을 최대화해 속도를 높였을 것이기 때문에, 안에 탄 승객들이 (충돌로) 받은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캄보디아 당국이 악천후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악천후 자체가 사고의 직접 원인이 되는 경우도 거의 없고, 설혹 그렇더라도 그것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것은 조종사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추정과 달리, “비행기 꼬리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중시하면 기체 이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종사가 적절한 위치에서 고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기체 이상으로 고도를 높이지 못해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다. 김정수 김외현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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