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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총장들 “상위권 대학 지나치게 이기적”

등록 2007-06-28 19:41수정 2007-06-28 22:45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창립 기념 국제 세미나가 열린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대학 총장들이 이장무 회장(서울대 총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창립 기념 국제 세미나가 열린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대학 총장들이 이장무 회장(서울대 총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수능 좋은 학생 더 뽑으려 잔머리” 내신 무력화 성토
“정부 대처도 문제…입시 앞두고 공방 자제” 당부
이른바 ‘보통 대학’의 총장들이 올해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을 낮추려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 일부 ‘상위권’ 사립대학의 움직임을 두고 “일부 대학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의 국제세미나에 참가한 수도권 사립대와 지방대 총장들은 <한겨레> 취재진에게 “입시가 닥쳤고 대선을 앞둔 때임을 고려해 (정부와 일부 대학 간의) 공방은 자제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 내신 무력화 시도=최현섭 강원대 총장은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사립대 7곳의 ‘내신 무력화’ 시도를 두고 “그렇게 잔머리만 굴려서야 되느냐. 내신 상위 등급을 묶는다는데,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을 100~200명 더 뽑자는 의도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차라리 고교 평준화를 접자고 하든지 해야지, 꼬투리 잡아선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정채 전남대 총장도 “학생 선발 때 수능 등급이 높은 학생을 독식하려 하기보다, 암기 위주 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도 데려다 창의적인 인재로 기르는 게 대학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고 반문했다.

■ 대학 자율성에 대해=강 총장은 “대학 자율성 훼손 얘기를 하는 총장, 교수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서 자율을 찾으라’고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은 “대학 자율 침해라는 건 맞지 않다”며 “그런 대학쯤 되면 자신의 입학전형 계획이 중·고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지방대 총장은 “사회적 합의와 정의를 추구하면서 자율을 주장해야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게 자율은 아닐 것”이라고 가세했다.

■ 교육부 대처 비판=서광수 삼육대 총장은 “일부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모든 대학이 그런 것처럼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정부가 7개 학교만 조용히 불러 얘기해도 됐을텐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은 “두 거대한 세력(교육부와 일부 사립대들)이 싸우니 나머지 학생, 교사 등은 얼마나 우습게 됐냐. 오래 전부터 논의해 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강원대 총장도 “교육부가 벌써 예측해야 했고, 4월엔 짚고 갔어야 했다. 뒤늦게 불을 끄려고 하니, 세밀함이나 설득 기법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고려대의 일부 교수들은 정부의 요구와 제재 방침이 ‘대학 자율을 침해하는 성격’이 있다며 목소리를 낼 태세다.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27일 회장단 회의에서 당장 의견을 내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호소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한꺼번에 (의견을) 내자고 정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수들의 대표기구인 교수의회는 다음달 4일 교수의원 36명이 참가하는 교수의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교수의회 의장인 김민환 교수는 “26일 박유성 입학처장의 설명을 듣고 정부가 대학 자율성을 무시한다는 데 공감했다. 내신 비중 확대 여부를 두고 찬반이 매우 엇갈려 교수의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범 최현준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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