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도 박람회에서 만나요”

6~8일 서울 덕성여대서 한국사호포럼 열어
“대중과 함께”…시와 노래…사진전…체험행사

활동가 중심 토론회 탈피
5000여 일반인 참여 기대

진보 성향의 시민·민중·학술단체들이 ‘사회운동 박람회’ 형태의 대규모 행사를 연다.

한국사회포럼 2007 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김상곤 한신대 교수 등)는 6~8일 서울 덕성여대에서 ‘한국사회포럼 2007-전환시대, 새로운 희망을 말하자!’를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반 시민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박람회 형태로 치른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한국사회포럼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세계 시민·민중 단체들의 결집체인 세계사회포럼에 자극받아 2002년 결성했다. 그 뒤 해마다 시민·민중운동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운동 쟁점을 토론하던 것을, 올해에는 일반시민 중심으로 바꿨다.

올해 행사에선 ‘문화연대’ ‘통일뉴스’ ‘다함께’ 등 10여개 단체가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자신들의 주장을 소개하며 신입·후원회원을 모으자는 뜻이다. 진보서적 전문 출판사 10여 곳도 부스를 열어 도서를 할인판매한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과 파병반대 운동 관련 사진전과 감옥체험전 행사도 연다. 억울한 처지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펴는 ‘메아리 있는 외침’ 행사도 연다.

참여단체는 지난해 40곳에서 60곳으로 늘었다. 농민과 청년실업 단체 등이 대거 새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주최 쪽은 예년의 5배 이상인 5천여명의 일반인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럼을 박람회 형태로 전환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강남훈 한신대 교수 겸 상임집행위원장은 현 시기에는 다양한 시각과 입장이 교차하면서 정세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이 신자유주의적 드라이브에 맞닥뜨리는 반면, 북-미 관계는 개선으로 향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런 복잡한 상황일수록 (활동가와 일반 대중 등) 여러 시각이 모여 토론해 앞날을 모색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우 사무국장은 “아래로부터 자발성이 적극 반영되는 운동문화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의 대토론과 특별토론 주제는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운동’(6일), ‘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7일), ‘한반도 평화, 21세기 새로운 질서의 서막을 여는가?’(6일), ‘2007년 대선과 진보진영의 대응’(8일, 특별토론)이다. 나라 밖 활동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국제학술토론의 주제는 ‘자유무역협정’(6일)과 ‘식량주권’(7일)이다. 이 밖에 다양한 사회 쟁점을 다루는 중소 토론회가 36가지 마련된다. [phone]. 강성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