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씨 부동산 관련 내역
82~91년 사이…땅 매입뒤 대부분 개발바람 불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가 1982~91년 사이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경북 등 전국 곳곳에 224만㎡의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사들인 땅들은 대부분 투기바람이 거세게 일었던 곳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 면적의 314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은 김씨가 이 전 시장의 큰형 상은씨와 함께 85년 5월 현대건설과 전아무개(65)씨한테서 사들였다. 이 지역은 85년 서울지하철 3호선(서대문~양재)이 개통되고, 93년 10월 연장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김씨는 95년 이 땅을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에 팔았다.
김씨가 지난 90년 산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땅은 지난 89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공동개발하기로 의정서를 맺으면서 부동산 투기 광풍이 일었던 곳이다. 당시 금강산이 인접한 고성군과 속초시 등 강원도 동해안 북부지역은 설악산~금강산 연계관광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의 투기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1㎡당 1만원이 채 안 되던 농지가격이 몇 달 사이에 20만원 이상으로 폭등했다.
김씨가 87년 샀다가 2005년 판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 역시 80년대부터 투기 바람이 심했던 곳으로, 전체 토지 가운데 70%를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한보철강이 들어서기 전인 80년대부터 한보철강이 부도난 97년 이전까지 개발설이 나돌면서 매매가 활발했다.
김씨가 87년 사들인 경기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 땅은 원래 포구였다가 70년대 간척사업으로 농지가 됐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오아무개(48)씨는 “화성방조제 물막이 공사 전에는 이 일대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 올랐다”며 “그러나 2002년 3월 물막이 공사 이후 인근 땅값은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사업 직후 평당 2만~4만원에 팔리던 땅이 현재는 30만~40만원을 호가한다고 인근 주민들은 말했다. 유신재 김기성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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