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승무원 최모(26)씨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민모(38.택시기사)씨 검거에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더불어 택시에 장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택시운행기록장치(타코미터) 등 첨단 운행기록장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9일 사건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최씨 실종을 신고받은 경찰은 17일부터최씨가 택시를 탑승한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 택시기사를 상대로 탐문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50대 택시기사가 최씨 실종시각대 정자동까지 20대 여성을 태워줬다고 나섰다.
그러나 경찰이 3일간 이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다 택시운행기록장치를 확인 결과 시간대와 장소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로 최씨를 태운 택시를찾는데 수사력이 모아졌다.
경찰은 1천여명의 전과자와 우범자 리스트를 확보하고 하나하나 용의점을 확인해 나갔다.
또 최씨의 유류품 중 발견되지 않은 구두 한짝을 찾는데에도 경찰력이 동원됐다.
경찰은 시간이 지나도 최씨를 태워준 택시기사가 나서지 않자 택시기사의 범행에 무게를 두고 추적하다 지난 20일께 한 택시회사에 근무하는 민씨를 용의선상에올렸다.
전과 9범인 민씨는 2002년 특가법상 절도죄로 2년간 복역한 후 지난해 8월 출소해 6개월째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은 민씨 주변 내사를 통해 실제 거주지가 주민등록 주소와 다르고 동사무소와 회사기록에 아버지 휴대폰을 기재한 점, 택시를 집에서 1㎞ 이상 떨어진 지점에주차하는 습관 등 수상한 행적을 포착, 민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25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민씨 택시에 장착된 타코미터와 GPS 기록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타코미터 확인결과 민씨는 지난 16일 최씨 실종시간 직후부터 3시간여 동안 승객을 한번도 태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전부터 택시에 사용되는 타코미터에는 요금 및 주행기록기능 이외에 승객좌석 문 개폐여부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는데 민씨 택시 타코미터에는 최씨실종직후인 새벽 1시 12분부터 4시무렵까지 택시 문을 여닫은 기록이 없었다. 다음날인 17일 정차-주행기록도 최씨 신용카드의 예금인출 시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6일부터 콜택시에 장착하는 GPS기록에 대한 추가 확인을 벌여 사건 다음날인 지난 17일 서울 화곡동 공중전화로 ARS 잔고조회를 하는 순간부터 예금인출지점인 안산시 고잔동 조흥은행 안산지점-국민은행 고잔지점-안산 중앙역-안산역에이어 수원을 거쳐 성남으로 돌아온 운행경로를 1분 단위로 확보했다. 20일 새벽 마지막 예금인출지점인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주행경로도 확인했다. 택시에 장착된 GPS는 일반 승용차의 무인속도단속카메라 적발방지용과 달리, 별도의 통신장치를 통해 콜 센터 서버에 수시로 위치정보자료를 전송하기 때문에 주행기록이 그대로 남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확신하고 28일 오후 3시 10개 20여명의 검거조를 투입해 이날 오후 4시10분께 서현역 부근에서 택시에 타고 있던 민씨를긴급체포했다. 최근까지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위치추적을 주요 수사자료로 활용해온 경찰은이번 수사를 통해 택시 운행기록장치를 이용한 새로운 수사기법을 발굴하는 개가를올렸다. 민씨 검거과정에서 택시 조수석 바닥에서 최씨의 잃어버린 구두 한짝과 범행에사용한 운동화끈을 발견한 것도 뜻밖의 성과였다. 범행을 부인하던 민씨는 경찰이 구두와 함께 운행기록을 제시하자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밤샘하며 용의자를 좁혀간 수사요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얻은 성과이기도 하지만 날로 발달하는 첨단장비와 이를 이용한 수사기법이 화려한(?) 경력의 범인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입증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경찰은 25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민씨 택시에 장착된 타코미터와 GPS 기록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타코미터 확인결과 민씨는 지난 16일 최씨 실종시간 직후부터 3시간여 동안 승객을 한번도 태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전부터 택시에 사용되는 타코미터에는 요금 및 주행기록기능 이외에 승객좌석 문 개폐여부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는데 민씨 택시 타코미터에는 최씨실종직후인 새벽 1시 12분부터 4시무렵까지 택시 문을 여닫은 기록이 없었다. 다음날인 17일 정차-주행기록도 최씨 신용카드의 예금인출 시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6일부터 콜택시에 장착하는 GPS기록에 대한 추가 확인을 벌여 사건 다음날인 지난 17일 서울 화곡동 공중전화로 ARS 잔고조회를 하는 순간부터 예금인출지점인 안산시 고잔동 조흥은행 안산지점-국민은행 고잔지점-안산 중앙역-안산역에이어 수원을 거쳐 성남으로 돌아온 운행경로를 1분 단위로 확보했다. 20일 새벽 마지막 예금인출지점인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주행경로도 확인했다. 택시에 장착된 GPS는 일반 승용차의 무인속도단속카메라 적발방지용과 달리, 별도의 통신장치를 통해 콜 센터 서버에 수시로 위치정보자료를 전송하기 때문에 주행기록이 그대로 남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확신하고 28일 오후 3시 10개 20여명의 검거조를 투입해 이날 오후 4시10분께 서현역 부근에서 택시에 타고 있던 민씨를긴급체포했다. 최근까지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위치추적을 주요 수사자료로 활용해온 경찰은이번 수사를 통해 택시 운행기록장치를 이용한 새로운 수사기법을 발굴하는 개가를올렸다. 민씨 검거과정에서 택시 조수석 바닥에서 최씨의 잃어버린 구두 한짝과 범행에사용한 운동화끈을 발견한 것도 뜻밖의 성과였다. 범행을 부인하던 민씨는 경찰이 구두와 함께 운행기록을 제시하자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밤샘하며 용의자를 좁혀간 수사요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얻은 성과이기도 하지만 날로 발달하는 첨단장비와 이를 이용한 수사기법이 화려한(?) 경력의 범인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입증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