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천청사 이전 발표 이후 영업을 포기하려는 상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여인국 과천시장 주재로 열린 지역 상가 대표자 모임에서 정부 과천청사 이전이라는 핵폭탄의 위력을 직접 체감한 상가대표들은 희망없는 암담한 미래 전망을 내놓았다.
이병호 새서울프라자 관리부장은 "정부의 행정수도이전 공식발표 이후 입주 상인 가운데 아직 만기가 되지 않았음에도 퇴점하려 하는 상인과 향후 전망을 어렵다고 보고 보증금을 포기하고서라도 철수하려는 상인들이 크게 늘어 쇼핑센터 곳곳에 빈 점포가 수두룩하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이런 일까지 터져 걱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용 그레이스호텔 상가대표는 "행정수도 이전과 재건축, 주차난, 시설노후화등으로 인한 상권침체로 상인들의 상가 운영 의욕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발길을 끊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가 직접 나서 간판정비 등 환경개선과 지역 상가 이용하기 운동 등 상권 활성화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배 오피스텔 관리소장은 "상황이 어려운 만큼 시가 폐기물수수료 등을 감면해줄 것"을 요구했고 김진호 8단지 남서울상가 소장은 "단지내 노점상 단속과 재활용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인국 시장은 "정부 청사이전 문제로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나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 모두 심리적 불안감이 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있다"며 "시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상권활성화에 노력하고 상가에서도 자구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과천시는 인구 7만명에 불과하지만 정부 과천청사와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경마공원 등으로 외지유동인구가 많은 가운데 31개의 백화점과 쇼핑센터, 370여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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