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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옥동자, 김태희 얼굴로~’ 고3들의 졸음퇴치법 백태

등록 2007-07-08 14:22

대수능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대수능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전주대 고3 상대 졸음퇴치법 인터넷 공개
“책상에 옥동자 얼굴을 붙여 놓고, 졸릴 때마다 내남편 얼굴이라 생각한다.” (경기 양지고 3년 이아무개양)

“지금 자면 미래 내 남편의 몸매가 바뀐다. (정우성에서 이혁재로)” (전남 완도고 3년 김아무개양)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버리지 않고 씻은 다음, 막대기에 좌우명인 ‘ㅇㅇ아, 졸면 20년 뒤 침대 옆에 김태희가 떠나간다’를 적는다.” (경기 능곡고 3년 황아무개군)

“친구와 함께 조는 사람은 걸릴 때에 벌금 500원을 낸다. 이것은 저희반이 현재 쓰고 있는 방법으로, (전교에서) 자습 시간에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반으로 칭찬받고 있다.” (충북 서원고 3년 이아무개양)

전북 전주대학교가 6월 한달 동안 전국의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졸음퇴치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모은 뒤 최근 공개했다.

아이디어 중에는 “졸게 되면 미래의 배우자가 바뀐다(안 좋은 쪽으로)”는 젊은 세대의 깜찍 발랄한 내용에서부터 신체적으로 학대를 가하는 고전적인 수법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몸에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방법은 많았는데 전북여고 김아무개(3년)양은 짝궁 때리기를 소개했다. 짝궁을 때리다 보면 같이 때리게 돼 결국 깨어난다는 것이다. 전북 만경여고 유아무개(3년)양은 “청양고추 한번만 씹으면 졸음 따윈 달아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 의정부여고 어아무개(2년)양은 “배터지기 직전까지 물마시기. 하이테크 심 세워서 떨어뜨리기(정신이 진짜 번쩍 남)” 등 조금은 ‘엽기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경남 창원명곡고 차아무개(3년)양은 “손가락에 난 털뽑기, 멘소레담 팔뚝에 듬뿍 바르기, 눈밑에 치약바르기 효과 짱!”이라고 적었다. 서울 경복여고 임아무개양은 “교실 뒤로 나가기, 박하향 나는 아로마오일 코밑에 바르기, 손등에 파스 붙이고 졸릴 때 눈대고 코로 냄새맡기”라고 밝혀, 졸음을 이겨내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게 했다. 경기 부천북고 신아무개(3년)군도 “붙이는 파스 조금 자른 다음에 눈밑에 살짝 붙여줘요. 그럼 직빵!”이라고 동의했다.


인천 옥련여고 서아무개(3년)양은 “졸방대(졸음방지용 책상)에 올라가 공부한다. 떨어질까봐 잠이 절대 오지 않는다. 졸방대로 우리반 1등 했다”고 다소 위험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주대 이민영 홍보실장은 “힘들게 공부하는 고3 학생들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졸음 깨는 방법을 참고할 수 있도록 6월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의외로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며 “앞으로 재미있고 가벼운 주제로 이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는 참여한 학생 430명 가운데 톡톡튀는 ‘졸음퇴치법’을 낸 14명을 선정해 등산지팡이과 혁대 등 학교 기념품을 선물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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