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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창촌 화재참사 하루전 성매매장애인 “도와달라” 112 신고

등록 2005-03-29 18:44수정 2005-03-29 18:44

검찰, 조사뒤 그냥 돌려보내

지난 27일 불이나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성매매업소에서 중상을 입은 송아무개(29)씨가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부실 조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찰과 유가족을 면담한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12 문자메시지로 “송아무개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 도와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 종암서 소속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은 업주인 고아무개(47)씨와 성매매 여성 송씨를 조사한 뒤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다시 성매매 업소로 돌아간 송씨는 다음날 화재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 여성이 성매매 업소에서 고용됐다면 경찰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고, 인신매매로 끌려와 성매매를 하는지를 수사해야 한다. 종암경찰서 쪽은 “조사 때 정신지체 장애로 볼만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지난 28일 오후 종암경찰서장 등과 면담한 열린우리당 여성 국회의원 3명이 송씨의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은 “미아리의 성매매 여성 가운데는 글자도 모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흔하다”고 말했다고 홍미영 의원 쪽은 전했다.

여성단체들은 “송씨가 정신지체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경찰이 몰랐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경찰이 직무를 유기했거나 성매매 업주와의 뒷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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