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선원 23명을 태우고 중동 오만 근처를 항해하던 우리나라 국적 화물선에 물이 들어차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원들 가운데 한국인 4명을 비롯한 11명은 근처를 지나던 선박과 긴급 출동한 오만 해군헬기 등에 구조됐지만, 12명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종 상태인 한국인 선원은 선장 전삼익(38)·3항사 최규인(24)·기관장 이병화(54)·1기사 현관수(36)씨 등이며, 나머지 실종자 8명은 모두 필리핀 선원들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이날 아침 8시10분(한국시각)께 중동 오만 근처 모스카트 동쪽 94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제주 선적 2만6046t짜리 화물선 오키드선호가 화물창에 물이 들어차 침몰 위험이 있다며 선사인 에스더블유해운 쪽에 긴급 구조요청을 한 뒤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서 구조된 1등항해사 진건식(49)씨는 해경과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9일부터 화물창에 원인미상의 침수가 발생해 12일 아침 7시40분께 모두 구명정을 타고 대피하려는데 순식간에 선박이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해수부는 전했다.
사고가 난 배는 지난달 18일 철재 4만2천t을 싣고 중국 텐진 신항을 출발해 이란 호메이니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해수부 해양안전정보센터는 “사고 해역을 지나던 민간 선박과 오만 해양경비대의 헬기 등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 해상의 파고가 0.에 불과할 정도로 잔잔해 나머지 실종자들의 행방도 곧 파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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