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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거짓학위’ 교수 또 무더기 적발

등록 2007-07-13 07:37

미국 비인가 대학박사로 국립대 임용 등 39명 입건
같은 대학 학사 받아 국내 대학원 진학한 26명도
미국 ‘유령대학’에서 받은 거짓 학위를 이용해 교수에 임용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지방국립대와 경찰대 강단에 선 이들도 포함돼 있어, 동국대 신정아(35) 교수의 미국 박사학위 위조 사건에 이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2일 미국 괌에 있는 비인가 대학인 ‘미국국제대학’(American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받은 박사 학위를 근거로 교수에 임용된 2명과 이 대학에서 받은 학사학위로 국내 대학원에 진학한 26명 등 모두 65명을 위계에 따른 공무집행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검은 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광주교대에 임용된 홍아무개 교수(음악교육)의 임용 과정에 대해 별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홍 교수의 임용 과정에 관여한 교수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홍 교수는 2002년 미국국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를 이용해 지난 3월 교수에 임용됐다.

경찰 조사 결과 2002~2005년 사이 39명이 미국국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남서울대 박아무개 교수, 협성대 김아무개 교수, 경찰대 선아무개 교수요원, 진주산업대 이아무개 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현직 경찰관 등 10명의 공무원도 이 명단에 들어 있다.

최아무개(35)씨 등 26명은 같은 기간에 학사학위를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연세대·고려대·중앙대 등 국내 10여 사립대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국국제대학은 2002년 괌에 사업자등록을 한 뒤 교재를 내려받아 독학으로 공부를 하게 한 뒤 수강생들을 한 학기에 한 차례씩만 괌으로 불러모아 강의를 듣게 했으며,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수강생들에게도 학위를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2005년 이 대학 설립자인 한국인 박아무개씨가 괌 현지에서 구속되자, 국제디지털대의 박아무개씨 등이 사업자등록을 인수한 뒤 아예 국내에 사무실을 차려 수강생을 모집해 왔다. 한 학기 수강료는 학사 과정 150만원, 박사 과정 250만원이었으며, 학사는 3년, 박사는 2년 과정이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4월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학은 정식 인가된 학교가 아니므로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공관에 문의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라”고 밝혔다.

수사가 진행되자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 중 32명은 지난 2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스스로 박사 학위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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