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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국대 학위인증서 끝내 확인않고
‘가짜박사’ 문제 꺼낸 이사는 해임

등록 2007-07-13 20:21수정 2007-07-14 11:15

7월 4일 제7회 광주 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신정아 동국대 교수(오른쪽)과 오쿠이 엔위저(Okui Enwezor)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대 학장이 비엔날레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7월 4일 제7회 광주 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신정아 동국대 교수(오른쪽)과 오쿠이 엔위저(Okui Enwezor)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대 학장이 비엔날레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정아씨 교수임용 2년간 어떻게 버텼나
신씨 12일 귀국뒤 잠적

미국 예일대 박사 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동국대 교수 신정아(35)씨는 임용된 뒤 2년이 지나도록 박사학위 인증서와 성적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대학 당국은 이를 요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신씨가 임용될 당시 인사관리팀장이었던 안아무개 교수는 13일 “신씨는 특별초빙 마감 시한이 다 돼서야 박사학위 인증서와 성적 증명서 없이 지원했다”며 “‘예일대 졸업이 늦어서 그렇다. 차후 보완하겠다’는 설명이 있어 일단 면접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 뒤 동국대는 신씨가 낸 예일대 학장 명의의 박사학위 ‘보증서’를 예일대 쪽에 확인했을 뿐, 학위 인증서와 성적 증명서 등 박사 학위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은 일절 하지 않았다. 안 교수의 뒤를 이어 인사관리팀장이 된 김아무개 교수는 “신씨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인수인계) 얘기가 없었다”며 “신씨는 전임 팀장이 있을 때 특별채용됐고, 임용 직후부터 휴직한 상태여서 증명서가 없는 부분에 대해 내가 뭔가를 요구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안 교수는 예일대로부터 박사학위 ‘보증서’에 대한 확인 팩스를 받았으나, 이는 가짜였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또 당시 팩스를 받은 날인 2005년 9월22일은 마침 안 교수가 보직을 물러난 날이다. 안 교수는 “팩스를 받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다음날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인수인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용과 함께 휴직에 들어갔던 신씨는 이듬해인 2006년 미술사학과가 아닌 교양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겨 복직했다. 이때에도 동국대는 신씨에게 학위 인증서 등을 추가로 요구하지 않았다. 당시 기획처장인 심아무개 교수는 “인수인계가 안 돼 서류 미비에 대해 몰랐다”며 “복직은 재단 이사회 소관인데, 이사회에서 문제제기도 없어 검증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말했다.

결국 신 교수에 대한 문제는 2007년 다시 이사회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사였던 장윤 스님은 “신씨의 박사 학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도리어 5월 ‘신정아 교수 가짜 박사 학위’ 건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내가 해임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신씨는 지난 12일 아침 6시 귀국했으나,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하어영 최원형 이정애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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