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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0억 줄게 골프장 반대운동 말라”

등록 2007-07-15 19:54

미리내 근처에 공사 어렵자 건설사가 가톨릭 매수 시도
가톨릭 성지인 경기 안성시 미리내 근처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건설업체가 가톨릭 쪽에 “골프장 반대 운동을 멈추면 3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톨릭 수원교구와 제종길 국회의원(무소속)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6일 제 의원은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 등 가톨릭계 인사 3명을 만나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지 않으면 진행 중인 95억원의 민사소송을 취하하고 미리내 성지에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골프장 건설 추진 업체 신미산개발의 뜻을 전했다. 제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이 신미산개발과 모기업인 서해종합건설 관계자 2명을 데려와 만났더니 가톨릭 쪽에 화해 중재 요청을 해달고 해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미산개발은 “30억원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제의했으며, 화해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계는 “전체 27홀 중 16홀에 대해 환경부가 사전환경성 평가를 통해 원형보전 등 결정을 내려 골프장 사업이 불가능해지자 돈으로 가톨릭계를 매수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가톨릭 수원교구는 최근 원로 신부들의 회의를 열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 환경 훼손 우려가 분명하게 사실로 드러난 만큼 골프장 조성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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