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공계 장학금 선정기준 ‘엄격’…학생들 반발

등록 2005-03-30 06:40수정 2005-03-30 06:40

이공계 살리기 일환으로 교육부가 시행하는 `이공계 대학생 장학금' 지원사업의 신청기준이 엄격해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도 장학혜택을 못받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최근 각 대학에 발송한 `2005학년도 이공계 장학금 지원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 8과목 중 입학한 대학이 요구한 과목 모두에서 1등급(4% 이내)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그동안 지원자격은 `내신 20%,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리ㆍ탐구영역 1등급(수도권기준)'이면 충분했으나, 올해 선정기준이 강화된 것. 그러나 2005학년도 수능이 비교적 쉬워 탐구영역 일부 과목은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탐구영역에서 3∼4과목을 입시에 반영했던 대학의 경우 지원자격을 갖춘 신입생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4과목을 반영한 서울대는 예년에 500∼600명이던 수혜대상자가 올해 50명으로 줄어들었으며, 250명선을 유지하던 고려대는 3과목을 반영한 결과단 7명만이 지원범위에 들었다.

이에 학생들은 "수능이 쉬워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상황에서 탐구영역전 과목에 대해 1등급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기준"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 신입생 김명수씨는 30일 "많은 학생이 타학교 의대보다 소신에 따라 이공계를 지원했고, 이들에게 이공계 장학금은 격려이자 희망이었다"며 "결국 주관없는 정책으로 또 다시 이공계 학생들만 좌절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비전액 지원은 웬만한 중산층 가정에서 큰 규모의 돈"이라며"정부 정책을 믿고 대학을 선택했는데 3월이 다지나고 나서야 이같은 기준을 제시하면 돈은 어디서 구하란 말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공계 대학 관계자들도 엄격해진 장학지원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대 신입생 중 70명 이상이 타 대학 의대와 중복 합격하고도공대를 택했다"며 "이공계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려내년엔 신입생이 또다시 의대로 떠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국가지원 장학금을 기대하며 중복 합격한 의대를 포기한 채 이공계를 선택했던학생들이 장학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 오히려 `이공계 살리기'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금 기준대로라면 장학금 지원예정 인원을 채울 수 없다"며 "결국 교육부나 학술진흥재단측에서 기준을 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불필요한 2중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에 반영할 과목수를 대학 재량에 맡긴 만큼 최소한 대학이 요구하는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달말까지 대학별로 지원현황을 받아보고 자격기준을 완화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2003년부터 이공계 사기진작과 청소년 이공계 진학 촉진을 위해 `이공계대학생 무상 국가장학금 지원사업'을 실시, 매년 5천300명을 선발해 8학기동안 등록금 전액 및 교재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