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어떤 사람들은 1900원으로 한끼 살아야 하는데 난…”

등록 2007-07-18 08:23

‘거침없이 희망 업(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열린 1일 쪽방체험장에서 참가자 김가연·홍남선씨(왼쪽부터)가 공동수도실에서 장봐 온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최저생계비 가운데 식품비는 끼니당 1900원에 불과하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거침없이 희망 업(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열린 1일 쪽방체험장에서 참가자 김가연·홍남선씨(왼쪽부터)가 공동수도실에서 장봐 온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최저생계비 가운데 식품비는 끼니당 1900원에 불과하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학생들 ‘한끼 1900원’ 체험해보니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키가 175㎝를 넘으면 눕기조차 힘든 1~2평짜리 쪽방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촌이다. 대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주민들은 15만~23만원의 월세를 주고 이곳에 산다. 최저생계비 수급을 위해선 주민등록 주소지가 있어야 해, 생명줄 같은 방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이곳에서는 참여연대 주최로 최저 식료품비 일일 체험 행사가 열렸다.

최저생계비에서 식료품비는 한 끼니에 1900원 가량이다. 최저생계비를 실계측하는 방법은 쌀, 육류 등 생활 필수 품목을 가상의 시장바구니에 담아 총액을 합산하는 방식인 만큼, 6명의 대학생 체험자들이 1900원으로 시장을 보기로 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900원으로 한끼 살아야 하는데 난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TAGSTORY1%%]

김연수(25·광운대 4학년)씨 등 세 명은 점심·저녁 두 끼 분량 장을 보기 위해 1만1400원(1900원×6) 예산을 받았다. 생수 두 통 2천원에, 쌀값 3천원을 제하니 6400원이 남았다. 식당에서 혼자 먹을 밥값밖에 안 된다고 투덜댔다. 메뉴는 볶음밥과 카레라이스. 반찬 여럿을 하려면 돈이 모자랄 것 같아, 한그릇 음식을 택했다. 장바구니에는 김치(1500원), 소시지(1천원), 카레라이스(1300원), 참치(900원), 달걀 5개(800원), 양파·감자 약간(700원)이 담겼다. 5층 건물에 50여 세대 쪽방이 다닥다닥 붙은 곳에서 먹는 볶음밥이 잘 넘어갈 리 없었다. 쪽방 건물은 볕이 잘 들지 않아 퀴퀴했고, 바퀴벌레도 득실댔다.

김씨는 “매 끼니를 1900원으로 때우려니 너무 힘들다”면서 “끼니마다 김밥 한 줄이나 라면을 먹을 수도 없는 일이고, 목숨은 잇겠지만 과연 과일 한번 사먹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