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50명 모아 ‘2007 평화의 행진’ 김형주 의원
대학생 150명 모아 ‘2007 평화의 행진’ 김형주 의원
“그동안 이른바 ‘조국순례 대행진’ 행사들이 남쪽 땅만 돌아다니면서 분단과 통일을 고민했다면,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북녁의 땅을 밟아 보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다음달 5일부터 16일까지 11박12일 동안 ‘평화의 물결이 되어 통일의 땅길을 딛고’라는 주제로, 대학생 ‘2007 평화의 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단장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행사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7 평화의 행진 사업단’은 유네스코학생회(KUSA)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글로벌유스리더십’이 이번 행사를 위해 올해 만들었다.
참여할 대학생 150여명은 공고를 통해 모집하며, 금강산에서 철원, 연천을 거쳐 임진각까지 455㎞를 도보와 버스로 이동한다.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에서 프로그램도 경원선 철도종단역, 철원 노동당사 등 ‘주제’가 있게 짜여있다.
특히 7일부터 나흘동안 금강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산에서도 구룡연과 수정봉까지 등을 모두 걸어서 이동한다. 금강산 행사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외금강호텔 앞쪽 165.29㎡가량의 부지에 평화동산을 조성하고, 평화염원 글을 지어 타임캡슐에 묻을 예정이다. 아울러 온정리 근처 소학교(초등학교)에 페인트와 책·걸상 등 4000만원어치의 개보수용 자재도 전달한다. 사업단은 현재 금강산 초입인 남강다리에서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들어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이지만, 옛 소련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2002년에는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초대 청년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 의원은 “애초 행사 기획 단계에서는 백두산 기행 등도 검토했다”며 “그러나 비용 문제으로 현실 가능한 대안을 찾다 보니 금강산 도보 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평화 행진을 할 북쪽 지역도 다양하게 하고,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방안도 추진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7일과 8일 이틀동안 금강산에서 대학생들과 숙식과 도보를 함께 할 예정이다.
글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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