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가 뭐길래..."
아파트 자치위원장을 놓고 일어난 알력다툼이 칼부림으로 번지고 가해자가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던 중 전봇대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 주변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10시 15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 아파트 전 자치위원장 복모(57)씨가 현 위원장 이모(64)씨와 감사 홍모(67)씨를 흉기로 찔렀다.
복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아버지의 묘가 있는 담양쪽으로 달아나다 북구 망월동인근에서 전봇대를 들이받고 숨졌다.
전.현직 자치위원장인 복씨와 이씨는 올해 자치위원장 선거에서 경쟁한 뒤 폭력사건으로 고소공방을 벌이는 등 감정이 좋지 않았으며 이날도 현 간부인 이씨 등이'복씨가 자치위원장 재직시 아파트 방수공사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5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문제삼으면서 다툼을 벌였다.
자치위원장은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의 회장격으로 입주자들의 권리를 대변해 효율적인 아파트 관리를 유도하는 자리이며 임기와 권한 등은 아파트마다 규약에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일부 자치위원장들은 이같은 취지가 무색하게 '주민들의 힘'을 등에 업고 아파트 설비공사 업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를 챙기기도 해 이에 따른 횡령, 명예훼손 등 고소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대부분 자치위원장들이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있지만 일부의 이권개입 등은 주민들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특히 오래된아파트의 경우 방수, 페인트칠 등 보수공사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더욱 빈번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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